[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필요로 해서 온 건 선수로서 축복이라 생각한다."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장현식이 13일 팀에 합류해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KIA는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에 투수 문경찬과 박정수를 내주고, 투수 장현식과 내야수 김태진을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2013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해 처음으로 팀을 옮긴 장현식은 이날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열린 잠실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선발 준비를 하다가 구단으로부터 들었다. 처음이라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NC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한국시리즈에서 보자고 했다. KIA에 왔는데 편하게 해주시는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장현식의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장현식은)어제 선발 예정이었다고 들었다. 대체 선발로 가능하다. 경기 후반 불펜으로도 활용가치가 있다"면서 "오늘은 일단 불펜에서 대기한다. 임기영이 말소됐는데, 다음 상황을 보면서 (장현식의)활용 계획을 세워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선발 또는 필승조 모두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장현식은 "트레이드가 처음이라 아직 느낌은 모르지만, 도움이 되면 많이 예뻐해주시지 않을까. 감독님도 '잘 해보자'고 해주셨다"며 "선발로는 준비 기간이 있어서 훈련을 많이 했다. 컨디션이 제일 좋았는데 비가 와 경기가 취소되면서 좋은 모습을 못 보여주고 온 것 같아 그게 아쉽다"고 했다.
장현식은 올시즌 구원으로 9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9.31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4일 1군서 말소된 뒤 2군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던 장현식은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해 선발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연일 장맛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아직 복귀전은 치르지 못한 상황. KIA에서 불펜으로 1군 실전에 나서게 됐다.
장현식은 서재응 투수코치와 호흡을 맞추며 팀 적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코치님도 최대한 편하게 해주시고 있고,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KIA에는 친한 투수가 없어서 빨리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이다. 잘 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필요에 의해서 온 것은 선수로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NC를 떠난 것에 대해 "만약 NC에서 뛰지 않았다면 선수로서 못했을텐데 감사한 마음이다. 감독님, 코치님,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윌리엄스 감독은 전날 트레이드에 대해 "트레이드는 상호 합의로 이뤄지는 비즈니스다. 개인적 느낌은 중요치 않다. 최근 부상 선수가 많았다. 내야진이 부족해 필요한 선수(김태진)라고 생각해서 트레이드했다. 김태진은 2군서 컨디션을 확인하고 콜업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문경찬이 떠났는데)불펜 운영은 지금 멤버들 중심으로 그대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KIA 필승조는 현재 박준표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마무리 전상현을 비롯해 홍상삼 정해영 등이 주축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