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냥 여기서 다 했으면 좋겠네요(웃음)."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4연전 각오를 재채있게 밝혔다.
두산과 롯데는 18~19일(사직), 20~21일(잠실) 잇달아 맞대결을 펼친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2연전 첫판부터 두 팀이 안방을 오가며 맞붙는 경우는 드문 사례. 올 시즌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공교롭게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팀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근 주전들의 부상-체력 소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이나, 승부처로 꼽은 8월 첫 연패에 빠진 롯데 모두 중요한 승부. 롯데 허문회 감독은 두산과의 4연전을 두고 "쉽지 않은 승부다. 지난 (주중) NC전을 마친 뒤부터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어차피 (부산 일정을 마치고) 같이 버스틀 타고 (서울까지) 이동하는데, 누가 먼저 도착하느냐의 문제다. (2연전) 경험이 있다고 해서 달리 방도가 없다. 그냥 여기서 다 했으면 좋겠다"고 농담 섞은 답을 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물론 본심은 따로 있었다. 김 감독은 "2연전과 3연전은 아무래도 다르다. 3연전은 주중-주말 시리즈로 구분이 되지만, 2연전을 잇달아 치르면 휴식이 없어지는 기분"이라며 "정규시즌 일정도 거의 후반에 들어왔다. 이제부턴 부상-체력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롯데도 최근까지 상승세를 이어왔고, 항상 첫 경기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에게도 이번 4연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