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년 연속 '안타왕' 타이틀을 노리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몰아치기로 다시 시동을 걸었다.
두산 베어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144경기에서 197안타를 때려내며 최다 안타 1위로 개인 타이틀을 수상했다. 올 시즌에도 안타 부문 리그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18일까지 85경기에서 124안타를 기록했다. 경기당 안타 생산 개수로 비교하면 작년보다 올해가 더 앞선다. 작년 기준 경기당 1.368안타를 쳤던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1.458개로 상승했다. 개막 초반과 비교하면 평균치가 조금 떨어졌지만, 현재 페이스로만 놓고 보면 산술적으로 209안타 이상을 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막 한달간 4할6푼이 넘는 타율로 고공행진을 하던 페르난데스는 그 이후로 꾸준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8월초에는 '퐁당퐁당'이었다. 8월초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다가 3안타를 몰아치고 살아났고, 또다시 2경기 무안타로 침묵하다가 '폭풍' 4안타를 몰아치는 페이스였다. 무더운 날씨에 강행군이 이어지며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는 시기. 최근에도 많은 안타가 터지지는 않았다. 페르난데스는 13일 삼성전부터 16일 KT전까지 4경기에서 16타수 3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듯 18일 롯데전에서 다시 살아났다. 2번타자로 나선 페르난데스는 첫 타석부터 팀의 첫 안타를 터뜨린 후 후속 타자의 적시타때 득점까지 올렸고, 두번째 타석 주자 1,2루 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세번째 타석에서 외야 플라이로 잡혔지만 안타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선 네번째 타석에서 다시 안타를 가동했고, 최주환의 2루타때 홈을 밟았다. 7회에는 1사 3루 상황에서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는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또 하나 추가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터뜨린 페르난데스는 대주자 박지훈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맹활약. 3할5푼4리로 떨어져있던 시즌 타율은 단 한 경기로 3할6푼까지 회복됐다.
이처럼 페르난데스가 몰아치기를 반복하는 사이, 최다 안타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현재 선두권은 페르난데스와 이정후(키움), 김현수(LG),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5위부터는 10안타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들의 경쟁이 리드하고 있다. 최근 로하스가 다소 주춤하지만, 페르난데스와 김현수가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내며 모두 1개 차이로 맞물려있다. 페르난데스는 18일 경기에서 4안타를 치면서 다시 선두를 탈환했지만 끝까지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타이틀 경쟁을 떠나, 두산 입장에서는 이렇게 꾸준히 활약해주는 외국인 타자가 있다는 자체로 든든하다. 페르난데스가 실질적으로 두산의 공격 가장 앞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