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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리뷰]'이대호 9회 재역전 결승타' 롯데, 두산 꺾고 2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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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를 이틀 연속 꺾고 2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3차전 맞대결에서 6대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승을 기록한 롯데는 4일 인천 SK전부터 시작해 원정 4연승을 질주했다. 또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6승1무6패로 동률을 맞췄다. 반면 2연패에 빠진 두산은 KT에게 1경기 차로 쫓기며 4위 자리도 위협받게 됐다.

두산 라울 알칸타라와 롯데 박세웅이 선발 대결을 펼친 가운데, 승부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롯데가 먼저 점수를 뽑은 후 두산이 따라가는 형세였다.

롯데는 3회초 0-0의 균형을 깼다. 1사에 손아섭이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깊은 타구를 두산 3루수 이유찬이 잘 잡아 처리했지만 손아섭의 발이 빨랐다. 1사 1루에서 뒤로 빠지는 공이 나오면서 손아섭이 2루까지 들어갔고, 두산은 그 과정에서 정상호가 부상을 입어 포수를 최용제로 교체했다. 이어지는 1사 2루 찬스에서 전준우가 10구 승부 끝에 오른쪽 파울라인 살짝 안쪽에 떨어지는 3루타를 터뜨렸다. 2루주자 손아섭이 득점을 하기에는 충분했다. 롯데는 계속되는 1사 3루 기회에서 이대호의 땅볼로 1점을 더 얻었다. 2-0 리드.

그리고 5회초 추가점이 나왔다. 1아웃 주자 없는 가운데 롯데 정 훈이 알칸타라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쳤다. 3B1S에서 알칸타라의 154km짜리 강속구를 받아친 정 훈은 퍼올리는 타격으로 좌중간을 넘겼다. 개인 시즌 7호 홈런. 롯데가 3-0으로 앞섰다.

잠잠하던 두산의 공격은 5회말부터 시동을 걸었다. 정수빈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박세웅을 흔드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면서 팀의 첫 점수를 만들었다.

두산은 5회 추가점 내기에 실패했지만 이어진 6회말 찬스를 살렸다. 선두타자 김재호의 안타에 이어 김인태의 내야 땅볼로 1사 2루. 이유찬이 우익수 앞 적시타를 쳐내며 김재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대타 국해성의 내야 안타로 1사 1,2루 기회가 이어졌다. 박건우가 딕슨 마차도의 호수비에 가로막혀 내야 땅볼로 물러났으나 정수빈이 2사 이후 기회를 살렸다. 주자 1,3루 상황에서 구승민을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동점 적시 2루타를 쳐냈다. 3-3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롯데가 다시 리드를 되찾아왔다. 7회초 이현승으로부터 얻은 연속 볼넷이 발판이었다. 민병헌과 김준태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정 훈까지도 볼넷으로 골라 나가며 무사 만루. 손아섭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3루 주자가 득점했다. 롯데의 4-3리드. 그러나 롯데는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전준우의 병살타와 한동희의 삼진으로 추가 득점을 하지는 못했다.

추가점을 못낸 롯데는 결국 8회말 뒤집혔다. 두산이 8회에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7회말 1사 1루 찬스를 놓쳤던 두산은 8회 1아웃 장승현의 안타부터 공격이 시작됐다. 박건우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2사 이후에 등판한 롯데 마무리 김원중에게 블론세이브를 안겼다. 2사 1루에서 정수빈이 김원중의 초구를 강타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만들었과 2사 2,3루 찬스가 계속됐다. 다음 타자는 페르난데스. 페르난데스도 김원중의 초구를 타격해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큼지막한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김원중의 시즌 5호 블론세이브였다.

그러나 경기는 끝까지 반전의 연속이었다. 이번엔 9회초 롯데가 다시 뒤집었다. 손아섭과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노아웃 1,3루 밑그림이 그려졌다. 홍건희를 상대한 이대호가 우익수 앞으로 흘러나가는 2타점 재역전 적시타를 쳐내면서 이번엔 롯데가 6-5로 앞섰다.

8회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김원중은 9회말 승리를 지키기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오명진을 삼진으로 잡고, 김재호를 범타로 처리한 김원중은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구원승은 김원중의 차지였다. 두산은 홍건희가 패전을 기록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