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노히트 교체? 그건 문제가 아니다. 배제성은 투구수를 줄이는게 급선무다."
무피안타 교체. 노히트노런이 아닌 이상 보기드문 경험이다. 20일 한화 이글스 전에 선발로 나선 KT 위즈 배제성이 그 주인공이다.
배제성은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눈앞에 둔 6회 2사 1, 2루 상황에서 조현우와 교체됐다. 안타 없이 볼넷만 5개를 내준 상황. 승리투수 조건을 갖추긴 했지만, 1-0의 살얼음 리드였다. 다행히 조현우가 잘 막아줬고, 8회 배정대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는 한편 주권 이보근의 필승조가 가동되면서 시즌 6승을 달성했다.
배제성은 전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제구가 잘 안되서 아쉽다. 밸런스나 투구할 때의 느낌은 이전 경기들보다 좋았다"면서 "부상은 전혀 없다.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고, 마운드에선 항상 전력투구다. 그런데 피칭이 잘 안된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21일 한화 전을 앞두고 "일단 배제성은 빠른 승부를 해야한다. 볼넷보다 안타 맞는 게 낫다. 투구수가 너무 많다. 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노히트 교체'에 대해서는 "지금 배제성에게 QS는 의미가 없다. 컨디션을 살려주는 게 낫다. 이기는 걸 떠나서 빨리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어제처럼만 던져주면 승부를 볼 수는 있다. 아마 배제성도 고민이 많을 거다. 선수 본인이 극복해야한다. 어떤 코치가 붙어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아니겠나."
이날 KT 선발은 김민수다. 한화 채드벨과의 맞대결이다. 이 감독은 "김민수가 5이닝은 막아줄 수 있다고 본다. 불펜 싸움은 우리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