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가 4연승을 질주하던 KT 위즈를 꺾고 3연패를 탈출했다.
한화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12차전에서 선발 채드벨의 6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를 앞세워 5대1로 승리했다.
한화는 최근 잇따라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팬들의 우려를 샀다. 지난 19일 SK 와이번스 전에서 무려 26점을 허용하며 20점차 대패를 당했고, 이어진 KT 전에서는 장시환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단 2안타의 빈타에 그치며 0대3으로 패했다.
하지만 전날 패배 후 밤을 환히 밝히며 특별 타격훈련(특타)을 한 효과일까. 한화는 이날 모처럼 활발한 타격을 선보이며 시종일관 KT를 몰아붙였다. 2회초 임종찬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따냈고, 3회에는 송광민의 3점 홈런이 터지며 4-0으로 앞서나갔다.
KT는 선발 김민수를 3이닝 만에 내리고 베테랑 전유수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한화는 오선진과 노시환의 안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노수광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5점째를 뽑았다.
그 사이 마운드에선 선발 채드벨의 호투가 이어졌다. 채드벨은 올시즌 11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7패만 기록중인 상황. 시즌초 코로나19로 인한 2주간의 자가격리 이후 컨디션 회복에 애를 먹었고, 여기에 팔꿈치 부상까지 겹쳐 지난해의 위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8월 9일까지 단 한번의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채드벨은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 6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보이며 기량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당시 한화가 0대2로 패하며 첫승에는 실패했지만, 평균 구속 146㎞를 상회하는 직구의 구위와 더불어 제구력도 한층 안정된 모습이었다.
채드벨의 상승세는 이날 KT 전에도 이어졌다. 채드벨은 2회 2사 만루 한차례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위기 없이 6회까지 무실점 쾌투를 이어갔다. 3회부터 6회까지 4회 연속 3자 범퇴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6회에는 KT의 간판타자 황재균, 멜 로하스 주니어, 강백호를 상대로 3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구위로 뽐냈다.
KT는 7회초 유한준이 채드벨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0의 행진을 끝냈다. 이후 한화의 두번째 투수 강재민을 상대로 이홍구의 볼넷과 강민국의 안타로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 획득에 실패했다.
KT는 전유수 이후 5회 이창재, 6회 하준호, 7회 김민, 8회 유원상이 무실점 계투를 이어갔다. 한화도 강재민에 이어 8회 김종수를 올리며 연패 탈출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9회에는 마무리 정우람을 투입, 깔끔하게 승리를 따냈다.
한화는 이용규 노수광 송광민이 각각 멀티히트(2안타)를 기록하며 6안타 4타점을 합작,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과는 달리 장단 11안타 2볼넷으로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KT는 초반부터 기선 제압을 당한데다, 4안타의 빈공에 시달리며 아쉽게 연승 행진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