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댈러스 매버릭스의 무리한 기용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팀의 미래 루카 돈치치의 플레이오프 3차전 재투입이 논란이다.
루카 돈치치는 댈러스의 미래다. 올 시즌 61경기에 출전, 평균 28.8득점, 9.4리바운드, 8.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NBA 2년 차다.
한마디로 농구 천재다. 운동능력이 탁월하진 않지만, 뛰어난 코트비전, 득점력과 패싱 센스는 리그 최상급이다. 알고도 막을 수 없는 플레이들을 펼친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올해 21세에 불과하다. 댈러스의 10년을 책임질 미래다. 미국 현지에서는 '23세 이하 가장 뛰어난 선수가 누구'라는 설문조사에서 당연히 1위를 차지했다. 자이언 윌리엄스, 자 모란트, 트레이 영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쳤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LA 클리퍼스와 올랜도 버블에서 서부 플레이오프 8강전을 치르고 있다. 1승2패로 뒤져 있다.
당초, 카와이 레너드, 폴 조지 등 강력한 수비력을 지닌 슈퍼스타급 포워드들이 돈치치를 무력화시킬 것이라 예상했다. 일방적 클리퍼스의 우세였다. 하지만 댈러스는 돈치치와 포르징키스의 원-투 펀치를 중심으로 견고한 조직력을 보이면서 예상 외의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2차전에서는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상태다. CBS스포츠는 23일(한국시각) 'PO 3차전에서 댈러스는 정당한 이유없이 루카 돈치치를 투입하면서 팀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렸다(By reinserting an injured Luka Doncic back in Game 3, Mavericks risked their entire future for no good reason)'고 보도했다. 또 '상식은 댈러스 매버릭스가 루카 돈치치 투입을 중단하라고 말한다(Common sense should have told the Mavericks to shut down Luka Doncic)'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레너드를 수비하는 도중 3쿼터 4분여를 남기고 왼발목을 접질렀다. 느린 화면을 보더라도 상당히 심하게 꺾였다. 그런데,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그의 투혼은 박수받을 만 하다. 하지만, 투입된 시점에서 LA 클리퍼스는 17점 차 리드를 잡은 상황이었다. 당시, 댈러스가 받은 승률 매트릭은 1.6%에 불과했다. 그리고 돈치치는 절뚝거리며 불편한 모습을 보였고, 재투입된 지 4분도 되지 않아서 코트에 쓰러졌다.
그는 이미 오른발목의 부상 경력이 있다. 3차전 다친 부분은 왼발목이다. 한쪽 발목이 불편할 경우, 다른 쪽으로 과부하가 걸리면서 부상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물론 댈러스 의료진이 돈치치의 상태를 가장 잘 안다. 그들의 판단은 존중되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돈치치의 재투입은 확실히 무리가 있었다. 챔피언결정전 7차전같은 모든 것을 걸어야 할 상황이 아니었다.
PO의 중요한 무대이긴 하지만, 팀의 10년 미래를 위험에 처할 정도의 급박한 상황은 아니었다.
이미 지난 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케빈 듀란트와 클레이 톰슨을 무리하게 투입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듀란트는 완전치 않은 몸으로 챔피언결정전에 투입, 지금도 재활 중이다. 톰슨 역시 마찬가지다.
CBS스포츠는 20년 전 댈러스의 똑같지만, 다른 예를 들었다. '2003년 서부 파이널 3차전에서 댈러스 덕 노비츠키는 무릎을 다쳤고, 당시 결장했다. 이후, 노비츠키는 110차례의 플레이오프를 부상없이 경기를 치렀고, 결국 2011년 챔프전 우승반지를 팀에 선사했다'고 했다.
돈치치는 뛸 수 있는 날이 훨씬 많은 선수다. CBS스포츠는 '돈치치가 댈러스를 위해 뛸 수 있는 수백개의 플레이오프 게임 중 세번째 경기였다. 파이널 7차전이 아니었다. 그런 단기적 이익을 위해 팀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는 팀은 없다'고 일침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