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축구 수비 기대주 이재익(21)이 프로데뷔 2년여 만에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원소속팀 알 라이안(카타르)과 로열 앤트워프(벨기에)가 지난 21일께 이재익의 임대합의서 작성을 마쳤다.<스포츠조선 22일 단독보도> 한 시즌 임대로, 임대기간 만료 후 앤트워프가 알 라이안에 정해진 이적료를 지불하면 소유권을 갖는 조건이다. 앤트워프 입장에선 당장의 이적료를 아끼는 한편, 1년 뒤 완전영입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셈.
이번 임대는 평소 이재익을 눈여겨 본 앤트워프의 적극적인 의지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벨기에 전통명문인 앤트워프는 이재익이 이름을 알린 2019년 FIFA U-20 월드컵 대회 때부터 직접적으로 관심을 표명했다. 당시 이재익은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팀 주전 센터백으로, 한국축구 역사상 첫 FIFA 공인 대회 결승 진출을 뒷받침했다.
당시에는 '경험', '조건' 등의 이유로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2018년 5월 강원FC에서 프로 데뷔한 이재익은 대회 이후 카타르 클럽 알 라이안으로 깜짝 이적했다. 알 라이안이 강원 구단과 이재익에게 제시한 '조건'이 좋았다는 후문이다. 이재익은 유럽 진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1년여간 카타르 리그를 경험한 그는 올해 들어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이 줄어들어 고민이 많았다. 적절한 타이밍에 앤트워프가 손을 내밀었다. 이재익은 이 손을 잡기 위해 연봉 삭감도 감수했다.
최근 앤트워프 관련 벨기에 언론 보도는 수비수 보강에 초점이 맞춰졌다. 맨유 출신 리차드 드 라에, 압둘라예 섹과 호흡을 맞출 또 다른 센터백이 마땅치 않다. 벨기에 주필러 리그가 개막한 이래 이 자리에 여러 선수를 실험하는 중이다. 유럽에서도 희귀한 왼발잡이인데다 1m85 신장을 바탕으로 소위 공중볼에 능한 자원이라 스리백의 왼쪽, 포백의 왼쪽 센터백을 맡을 수 있다. 앤트워프가 이번 임대를 성사시키기 위해 알 라이안에 임대료까지 지불한 걸 보면, 단순한 '예비용 수비수'로 여기는 건 아닌 듯 하다.
알 라이안은 선수의 유럽 진출 의지를 꺾지 않았다. 심지어 통 크게 이재익 연봉의 일정액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는 '우리 선수'라는 걸 확인해준 셈이다.
카타르 스타스 리그 시즌은 22일 끝났다. 이재익은 현재 벨기에로 가기 위한 비자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비자가 나오면 앤트워프로 날아가 공식 입단 절차를 밟는다. 참고로 앤트워프는 지난시즌 리그 4위를 차지하며 새 시즌 유럽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유로파리그 스쿼드에 포함될 경우, 유럽 데뷔시즌에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선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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