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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은 항공기가 재난 상황에 직면 했을 때 기장의 판단에 의해 더 이상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하여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언하는 비상사태를 뜻하는 항공용어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등장 인물들의 다채로운 캐릭터가 돋보이는 국내 최초 본격 항공 재난 영화로 지난 5월 크랭크 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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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상선언'의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는 지난 31일 촬영 중 한 관계자가 외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검사를 받았으며 제작이 한 차례 중단됐다고 알려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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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음성 판정자와 접촉한 경우에는 자가 격리 및 검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당국의 지침에 따라 이후 촬영팀은 더욱 철저한 방역 조치 하에 실내 세트 촬영을 진행 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하는 외부 접촉 등을 통한 감염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향후 촬영 지속 여부를 검토해 달라는 제작사 측의 요청이 있었다. 이에 '비상선언'은 배우와 현장 스태프들의 건강 및 안전과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안전을 유지하며 일정을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시점까지 촬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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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의 제작사인 우주필름은 지난 20일 16명의 배우와 스태프가 감염되면서 논란이 된 A극단 대표의 아내인 배우 B씨로부터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방역 당국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는 사실을 접했다. 당시 A극단 배우들이 코로나19로 집단 감염 사태로 연일 연예계가 뜨거웠던 상황이었지만 내부 방역 지침 가이드라인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촬영을 중단하지 않고 이어간 것. 당시 A극단의 배우들과 스태프가 대거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많은 드라마 현장이 셧다운 될 정도로 연예계가 혼란에 빠졌는데 한정된 공간에서 배우 B씨와 함께 접촉한 '비상선언'의 배우들 및 스태프는 촬영 중단 없이 B씨의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는 후문. 20일에 이어 21일 역시 촬영은 계속됐다.
B씨의 확진자 접촉 사실을 알고도 한재림 감독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은 프로듀서 C씨는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자진 사퇴했지만 이러한 '비상선언'의 대처에 대해 영화계는 의문을 남기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비상선언' 측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인 B씨가 음성 판정을 나왔지만 정확한 방역 당국의 검사를 받기 전까지 촬영을 감행한 사실에 대해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태다. 100여명 이상의 스태프와 배우가 상주하는 영화 촬영장은 집단 감염의 위험이 높은 시스템임에도 개개인의 자체 판단으로 단순하게 상황을 넘긴 것. '비상선언'은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초동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셈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가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게 된 확진자의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촬영을 이어가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쇼박스 측은 "21일 B씨가 확진자의 접촉자로 방역 당국에서 연락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이 사실을 알고 제작진이 우왕좌왕하다 그날 촬영이 진행된 것은 사실이다. 확진자와 접촉한 접촉자가 나오면 사업장 및 현장이 중단돼야 한다는 당국의 지침은 없다. 그리고 접촉자와 접촉한 자들도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의무는 없다. 다음날인 22일 B씨로부터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고지를 받았고 이후 음성 판정자와 접촉한 경우에는 자가 격리 및 검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당국의 지침에 따라 실내 세트 촬영을 진행했다. 25일 한재림 감독과 주요 스태프가 모인 간단회를 통해 2주간 촬영 중단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