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누가 터질지 몰라 더 무섭다. 상주 상무 '행복축구'의 힘이 강력하다.
김태완 감독이 이끄는 상주의 2020년 키워드는 단연 '행복축구'다. 일찌감치 확정된 운명이 만들어낸 슬로건이다.
상주는 올해 성적과 상관없이 다음 시즌 K리그2(2부 리그)에서 뛴다. 2020년 12월을 끝으로 상주를 떠나 새 연고지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도 전에 정해진 K리그2 강등 운명. 하지만 김 감독과 선수들은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자포자기 대신 다 함께 행복한 축구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각오를 다졌다.
행복축구의 힘은 강했다. 상주는 올 시즌 신바람 행진을 펼치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경기에서 9승4무5패를 기록하며 3위에 랭크돼 있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변수는 있다. 기존 선수의 제대와 새 얼굴의 합류다. 상주는 군 팀 특성상 1년에 몇 차례씩 선수가 들고 난다. 지난달에도 한 차례 이별이 있었다. 그동안 팀의 중심을 잡았던 강상우 한석종 등 11기 6명이 전역했다. 특히 강상우는 시즌 초반 팀 공격을 이끈 핵심이다. 일각에서 '기존 선수의 빈 자리가 클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기우였다. 상주는 11기 선수들이 전역한 뒤 치른 첫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3대1로 제압했다. 올 시즌 초반 조커로 활약하던 문선민이 물오른 경기 감각을 선보이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문선민은 이날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 '신병' 오현규와 정재희가 나란히 골맛을 봤다. 두 선수는 지난 5월 상무에 합격, 6월 팀에 합류한 새 얼굴이다. 특히 오현규는 전북에 이어 인천을 상대로도 득점을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김 감독은 "기존 선수들이 제대한 뒤 새 선수들이 빈자리를 잘 채워주고 있다. 문선민은 시즌 초반 조커로 활용했는데 제 자리를 찾으면서 안정감을 갖게 됐다. 지금은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다. 오현규 등 새로 합류한 공격수들도 골맛을 보면서 공격 루트의 다각화를 가지고 갈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조직력을 더 잘 가다듬어 좋은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누가 터질지 몰라 더 무서워진 상주는 4일 홈에서 수원 삼성과 격돌한다. 김 감독은 "수원은 껄끄러운 상대다. 늘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꼼꼼하게 분석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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