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팝이 빌보드를 점령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잇달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승전보를 울리며 K팝의 위상을 드높였다.
먼저 방탄소년단은 2주 연속 '핫100' 1위를 달성했다. 닐슨뮤직 집계결과 방탄소년단이 8월 21일 발표한 신곡 '다이너마이트'는 3일까지 미국 내 스트리밍 횟수 1750만회, 다운로드수 18만 2000건으로 '핫100'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또 6일까지 주간집계 기준 1600만 라디오 방송 포인트를 획득했다.
역대 '핫100' 차트에 신규진입 하며 곧바로 1위에 오른 43곡 중 2주 연속 정상을 수성한 곡은 '다이너마이트'가 20번째다. 또 첫주 26만 5000건의 다운로드수에 이어 둘째주 18만 2000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 발매 후 2주 연속 18만건 이상의 다운로드수를 기록한 것도 2016년 저스틴 팀버레이크 '캔트 스톱 더 필링' 이후 최초의 기록이다. 2주 연속 18만건 이상의 다운로드수를 기록한 것도 2016년 9월 체인스모커스 '클로저' 이후 4년 만이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한국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데 이어 2주 연속 정상을 지키며 글로벌 음악사에 획을 그었다.
빌보드는 '다이너마이트'의 차트 고공행진 비결로 리믹스 버전들을 꼽았다. 지난달 28일 발매된 풀사이드(Poolside)와 트로피컬(Tropical) 리믹스 버전을 언급하며 "두 곡은 8월 21일 발매된 오리지널 버전을 비롯해 EDM, 어쿠스틱(Acoustic) 리믹스 버전과 더불어 '다이너마이트'의 2주 차 스트리밍에 힘을 실었다"고 밝혔다.
블랙핑크는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한 신곡 '아이스크림'으로 '핫100' 차트 13위 진입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이는 K팝 걸그룹 중 최고 기록이다.
'아이스크림'은 발매 첫 주 미국에서 스트리밍 1830만회를 기록했다. 다운로드는 2만3000건을 기록하며 최신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2위에 올랐다. 또 510만명의 라디오 방송 청취자를 확보, '팝 송스' 차트 32위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블랙핑크의 기존 '핫 100'최고 순위는 올해 발매한 싱글 '하우 유 라이크 댓'과 레이디 가가 곡에 피처링한 '사워 캔디'가 공동으로 기록한 33위였다.
블랙핑크는 2018년 '뚜두뚜두'(55위)로 '핫 100'에 처음 올랐으며, 같은 해 영국 팝가수 두아 리파와 함께 부른 '키스 앤드 메이크업'(93위), 지난해 발매한 '킬 디스 러브'(41위) 등을 통해 꾸준히 존재감을 높여왔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5월 발표한 '사워 캔디'와 6월 발매한 '하우 유 라이크 댓', 지난달 28일 공개한 '아이스크림'이 잇따라 '핫 100'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핫 100' 40위권에 3곡을 연속으로 올려놓은 여성그룹은 미국 인기 걸그룹 '피프스 하모니' 이후 블랙핑크가 처음이다. '피프스 하모니'는 2015∼2016년에 4곡을 연속으로 '핫 100' 40위권에 진입시킨 바 있다.
이처럼 K팝 아티스트들이 연이어 빌보드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K팝의 입지는 굳건해지고 있다. 이들이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