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이탈리아 프로축구가 나폴리 구단 회장의 코로나19 감염으로 대혼란에 빠졌다.
나폴리 구단은 11일(한국시각) 공식 사이트를 통해 아우렐리오 데라우렌티스 회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71세의 데라우렌티스 회장은 카프리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자신뿐 아니라 아내도 함께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구급차에 실려 로마로 이송됐다고 한다.
문제는 둘의 감염으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게 이탈리아 축구계를 공포로 몰아넣는 이유다. 그가 코로나19 증세를 가벼이 여긴 채 여러 외부인사와 접촉했기 때문이다.
데라우렌티스 회장은 9일 밀라노 시내 호텔에서 열린 세리에A 20개 구단 대표자 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에는 각 구단의 회장을 비롯해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로 인해 데라우렌티스 회장과 비교적 가까이 접촉한 사람들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일제히 받았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자가격리의 고충을 감내해야 한다.
나폴리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에도 비상이 걸렸다. 회장이 이들과 밀접 접촉한 사실은 없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터라 '만에 하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 8일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았던 나폴리 선수단은 다시 검사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이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데라우렌티스 회장의 처신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는 당초 밀라노 호텔의 대표자 회의에 도착했을 때 증상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굴에 의한 식중독 증세 정도로 간주하고 증상을 숨긴 채 회의에 참석했다.
이탈리아 언론 ANSA에 따르면 당시 회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했다는 이유로 마스크 착용까지 의무화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참석자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데라우렌티스 회장은 쓰던 마스크를 벗은 채 취재진과의 인터뷰도 했다. 일부 다른 구단 회장들과는 오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현지 축구팬들은 "한 사람의 부주의한 행동이 커다란 불편을 야기했고, 세리에A 리그 개최에도 힘든 과제 안겨줬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데라우렌티스 회장과 접촉한 타 구단 수뇌부는 삼프도리아의 마시모 페레로 회장, 볼로냐의 클라우디오 페누치 CEO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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