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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영어가 '샤우팅?' 아마존 다큐 자막 '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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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아마존의 다큐멘터리 '올 오어 낫띵:토트넘 홋스퍼'(이하 올오어낫띵)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자막 문제 때문이다.

아마존은 14일 '올오어낫띵' 7~9화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자신들의 SNS에 몇몇 주요 장면들을 예고편 형식으로 공개했다. 문제가 되는 장면은 7월 6일 에버턴과의 홈경기 하프타임. 당시 손흥민과 요리스가 피치 위에서 언쟁을 벌였다. 요리스가 손흥민의 수비 가담 여부를 지적한 것. 둘 사이 언쟁은 라커룸에서도 계속 됐다. 아마존은 이 장면을 카메라에 오롯이 담았다. 라커룸에서의 언쟁은 9화의 핵심 소재이기도 했다. 둘은 이 사건 뒤 서로 화해했고 경기는 토트넘의 승리로 끝났다.

문제는 자막이었다. 아마존은 요리스가 한 말은 자막을 그대로 다 넣었다. 그러나 손흥민이 영어로 이야기한 것은 그저 '소리침(shouting)'으로 처리했다. 손흥민은 "난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나를 향한 존중은 어디 있느냐? 나는 너를 존중했다"고 확실하게 영어로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아마존은 이를 '소리침(shouting)'으로 넘겨버렸다.

여기에 씁쓸한 장면은 하나 더 있다. 아마존은 이 장면 초반 프랑스인인 세르지 오리에가 프랑스어로 "괜찮다"고 말한 것까지 영어 자막으로 바꾸는 '성의'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인 손흥민의 명백한 영어 항의를 그저 '소리침(shouting)'으로 처리했다. '동양인은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는 편견이 섞인 인종차별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예고편을 공개한 아마존의 SNS에는 많은 항의 답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손흥민과 한국 팬들은 아마존에 항의 답글과 메일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과연 14일 아마존이 정식 출시를 할 때에는 이 부분이 고쳐졌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