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칭찬 받을 만한 호투를 펼쳤지만, 희비는 극명히 엇갈렸다.
SK 와이번스 리카르도 핀토와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맞대결에서 나란히 QS(퀼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쳤지만, 승패를 나눠 가졌다. 두 투수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각각 6이닝 1실점, 7이닝 3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날 경기서 SK가 롯데를 3대1로 제압하면서 핀토가 두 달여 만에 승리의 감격을 맛본 반면, 박세웅은 지난달 26일 SK전 이후 시즌 두 번째 7이닝 투구를 펼쳤음에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핀토는 2회부터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면서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였다. 4회초엔 세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희생플라이로 실점하면서 또다시 '호투→대량실점' 공식을 반복하는 듯 했다. 핀토는 안치홍에게 사구를 내주며 다시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두 타자를 잘 처리하면서 실점을 막았다. 최 정의 투런포로 2-1 리드 속에 마운드에 오른 5회, 최 항의 솔로포로 1점을 추가한 6회에도 2사후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모처럼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했다.
박세웅에겐 '최씨 형제'에게 내준 홈런 두 방에 가슴을 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7회까지 단 4안타를 내주는데 그쳤지만, 두 개의 안타가 최 정, 최 항에게 내준 피홈런이었다. 7회를 마친 시점에서 투구수는 91개.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롯데 허문회 감독은 그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쪽을 택했다. 박세웅은 더그아웃에서 타올로 얼굴을 감싼 채 좀처럼 표정을 풀지 못했다.
핀토는 경기 후 "무엇보다 팀에 승리를 안겨줘 기쁘다. 스스로 안 좋았던 모습에서 헤어나올 수 있게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4회에 볼이 계속 들어가서 이흥련이 볼을 낮게 가져가고 스트라이크존을 더 공략하자는 이야기를 해줬다. 그게 잘 맞아 떨어졌다"며 "경기 전 근육 밸런스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그게 6회까지 좋은 피칭을 보여주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팀원들과 함께 하고 있는 농군패션을 두고는 "마이너리그에서 해보고 2년 만인 것 같다"며 "스스로 징크스가 뭔지 몰라 머리도 자르고, 수염도 깎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던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최근 4연승 신바람을 냈다. 반면 롯데는 SK에 2연패를 당하면서 험난한 5강 행보를 이어갔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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