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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최고 피칭. 승부치기 끝에 팀이 1대2 져 시즌 3승에는 실패했지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과 탈삼진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부상자 명단에서 막 돌아온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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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메이저리그 진기록이다. 스포츠 전문 'ESPN' 등 복수 매체는 이날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기록이 집계된 1913년 이래 메이저리그 역대 첫 선발 5경기에서 두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0.33)을 기록한 투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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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구단 역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세인트루이스 투수가 4경기 연속 선발 등판에서 5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1자책점도 기록하지 않은 건 역대 두 번째다. 1968년 '레전드 투수' 밥 깁슨이 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에 비자책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깁슨은 그해 22승9패 평균자책점 1.12를 기록,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MVP를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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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얻은 것이 많다. 건강에 대한 물음표를 싹 지웠다. 김광현은 지난 5일 신장 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이날 13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갑작스런 부상에 10년전 SK 와이번스 시절 가벼운 뇌경색 전력까지 강제 소환됐다. 이번 부상이 향후 등판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적잖은 우려가 있었다. 건강하게 돌아온 김광현은 개인 최다인 7이닝을 씩씩하게 소화했다.
MLB.com 세인트루이스 담당 기자인 앤 로저스는 이날 투구를 두고 '김광현은 건강 걱정을 불식시키고 더 많은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시즌을 치를수록 노련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선 몸쪽 패스트볼로 밀워키 타자들을 압도했다. 김광현은 "오늘 내 투구에는 만족하지만, 팀이 졌다. 유일하게 불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 매덕스 투수 코치가 밀워키 타자들이 몸쪽 패스트볼에 약하다고 해서 많이 던졌다. 공이 배트에 잘 맞지 않았고, 배트가 부러지기도 했다. 특별한 건 없었다. 그저 투구 계획을 따랐을 뿐이다"고 했다.
김광현은 재차 신인왕 레이스에 뛰어 들었다. 시즌 초 마무리 등판과 부상자 명단 등재로 이닝 소화에서 손해를 봤다. 평균자책점 0.63은 내셔널리그 신인 중 압도적인 기록이다. 잔여 등판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면, 레이스에서 반전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공식 SNS 계정에 김광현의 성적과 함께 '올해의 신인?'이라는 글을 올리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