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롯데 자이언츠 김건국(32)은 프로 입단 15년차 '베테랑'이다. 그러나 1군 경력은 3시즌 밖에 안된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Advertisement
누구보다 절실했던 때문인지 열정을 보여주던 그는 2013년 5월 NC 다이노스의 부름을 받고 다시 KBO리그에 입성했다. 하지만 1군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2013년 시즌을 마치고 2차 드래프트에서 KT 위즈로 옮겼고, 2017년 4월 장시환과 함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롯데로 이적했다. 빠른 공을 뿌릴 줄 알았던 그를 알아본 당시 조원우 감독의 기대가 컸다.
Advertisement
지난 15~16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이틀 연속 구원승을 따냈다. 9월 들어 불펜진이 부진을 보이고 있는 롯데는 김건국의 활약에 고무돼 있다. 허문회 감독은 16일 경기 전 "박진형이 없는 자리에서 자신감 있게 잘 해주고 있다. 컨트롤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김건국은 16일 키움전서 0-2로 뒤진 6회말 등판해 2이닝 동안 무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구원승을 따냈다. 롯데는 7회말 타자일순하며 7득점해 전세를 뒤집은 뒤 8대2로 승리했다. 김건국은 최고 146㎞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공격적으로 구사하며 키움 간판타자들을 잇달아 제압했다.
김건국은 9월에만 벌써 8경기에 등판했다. 두 번의 연투가 있었고, 1이닝을 초과해 던진 건 4번이다. 그만큼 허 감독의 신뢰가 두터워졌다는 얘기. 김건국은 "시즌 초반 기회를 주셨는데도 못잡아 죄송했다. 요즘 기회를 자주 주셔서 열심히 던지고 있다"며 "2군에 있을 때 이용훈 코치님과 얘기하면서 3구 안에 투스트라이크를 잡는 연습을 많이 했다. 구위도 오르고 결과가 좋아지니 자신감도 생기더라"고 소개했다.
김건국의 보직은 초격조 또는 롱릴리프. '필승조', '추격조' 구분을 안 한다는 허 감독이지만, 이제는 김건국의 활용 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김건국은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팔이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등판할 때 점수차는 보지 않는다. 타자가 누군지만 보고 들어간다. 전력으로 타자를 잡는 것만 생각한다"고 했다.
김건국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서 의자에 앉다가 뒤로 넘어져 부상을 당할 뻔했다. 별일 없다는 듯 다시 자리에 앉은 그는 인터뷰 내내 유쾌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요즘 너무 열심히 던져 다리가 풀렸다"며 웃은 뒤 "1군 경력이 많지 않다. 2018년에 롯데에 왔으니 이제 3년차 밖에 안된다. 23살이라 생각하고 던진다"고 했다.
원래 김용성이었던 그는 2014년 KT로 옮기면서 개명했다고 한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