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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오프 한 시간 전 발표된 선발 라인업. 김 감독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포항은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열흘 동안 4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받아들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정규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이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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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종전까지 리그 21경기에서 승점 35점을 쌓으며 일찌감치 파이널A 진출을 확정지었다. 군 팀 특성상 ACL에 진출할 수 없는 상주 변수까지 포함, 포항의 ACL 티켓 획득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장담할 수는 없었다. 파이널 라운드 5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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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선택은 FA컵 집중이었다. 포항은 23일 열리는 울산 현대와의 FA컵 4강을 앞두고 일부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일류첸코와 최영준은 경고 누적으로 제외됐다. 송민규 김광석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벤치 대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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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8분 포항의 전민광이 거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은 것. 전민광은 상주 오현규의 드리블을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심판은 비디오 판독(VAR) 후 퇴장을 선언했다. 수적 우위의 상주는 포항을 거세게 몰아 붙였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 팔로세비치의 해트트릭 극장골로 4대3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동시에 선수들이 펄쩍 뛰며 환호했다. 이날 승리로 5경기 무패행진을 달린 포항은 상주와 승점 38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득점에서 앞선 포항(41골)이 상주(29골)를 밀어내고 3위로 한 단계 점프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승점 3점을 가지고 온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고맙다. FA컵을 준비하고 있다. 퇴장이 나오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생각보다 일부 선수가 많은 시간을 뛰었다. 시간은 많지 않지만 FA컵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