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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담의 핵심은 '분위기 유지'다. 롯데는 8월부터 두 달 가까이 허리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별 루틴 정립과 체력 관리를 테마로 8월 이후부터 치고 올라간다는 계산과 달리, 롯데는 6월 중순 이후 석 달 넘게 5위 자리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유례없는 순위 싸움 속에 촘촘한 승차, 남은 경기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연승 바람을 타면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베테랑 중심으로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은 허 감독은 긴 중위권 싸움으로 누적된 심신의 피로를 사기 유지와 분위기로 돌파해 나아가고자 하는 계산을 하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힘을 결집하고자 하는 바람도 숨어 있다. 부임 초기부터 '멘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허 감독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외부에 내놓는 입담을 통한 선수단과의 소통은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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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전도 마찬가지다. 허 감독은 남은 일정 중 특정 지점에서 불펜 연투를 중심으로 한 총력전 방안을 세워놓았다. 하지만 승차가 오히려 벌어지는 상황에서 롯데가 상황을 타개할 대응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승헌의 합류와 서준원의 불펜 전환이 실행되면서 사실상 '첫 D-데이'로 여겨졌던 20일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에서도 롯데는 이해하기 힘든 투-타 운영에 그치며 연패를 떠안았다. 허 감독이 의미한 'D-데이'와는 거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매 경기 냉정한 판단과 기용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던 시즌 초반의 다짐과는 괴리가 크다. 그동안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서도 허 감독이 강조해 온 '운'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장면들이 이어져 왔던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부임 1년째를 향해 달려가는 허 감독에게 더 이상 데뷔 시즌 초보 감독의 시행착오라는 우대는 성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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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꼴찌에 그쳤던 롯데의 5강 도전을 두고 '과도한 욕심'이라는 지적도 있다. 허 감독 역시 시즌 초반 "지난해 승률 3할3푼이었던 팀"이라고 롯데의 전력을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최선의 결과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프로의 숙명, 8월 이후 승부를 암시했던 허 감독의 발언을 돌아보면 5강은 롯데와 허 감독이 증명하고 감당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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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