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기다렸던 한화의 시즌 첫 만루홈런. 브랜든 반즈의 손에서 터졌다.
한화 이글스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대5로 승리했다. 전날(22일)에도 초반 득점을 발판 삼아 두산을 꺾었던 한화는 이날도 1회부터 상대 선발 김민규를 흔들었다.
노수광의 볼넷, 최인호와 하주석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4번타자 반즈가 타석에 섰다. 김민규를 상대한 반즈는 초구 헛스윙 이후 2구째 130km 슬라이더를 기다렸다는듯 받아쳤다. 타구는 쭉쭉 뻗어 왼쪽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만루 홈런이 됐다. 한화는 순식간에 5-0 리드를 잡았다.
이날 반즈가 친 홈런은 한화의 올시즌 첫 만루 홈런이다. 경기 전까지 한화의 올시즌 만루 상황에서의 타율은 1할9푼3리로 리그 꼴찌다. 홈런은 0개. KT 위즈와 더불어 만루 홈런이 없는 유일한 팀이었지만, 이날 한화도 KT도 동시에 첫 만루 홈런을 맛봤다.
특히나 타격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외국인 타자 반즈의 손에서 터진 홈런이라 더욱 값졌다. 제라드 호잉의 대체 선수로 7월 중순부터 팀에 합류한 반즈는 아직 파괴력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8월 월간 타율은 2할1푼8리에 그쳤고, 9월 들어서는 더욱 부진해 타율이 2할8리까지 떨어졌다. 한화 선수단은 심기일전을 위해 거의 매일 돌아가며 경기 후 특타를 한다. 반즈도 예외는 아니다. 반즈는 전날 경기에서 팀이 이겼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중심 타자의 자존심을 구겼기 때문에 경기 후 어두운 얼굴로 특타를 소화했다.
반즈를 바라보는 코칭스태프도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반즈는 공격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타자다. 그의 부진이 길어지면, 애써 외국인 타자를 교체한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최원호 감독 대행은 "사실 반즈의 경우 적응력의 문제라기보다는 기량 저하가 아닐까 싶다. 이제 나이도 서른다섯이니 그럴 수도 있다. 지금까지 뛴 경기수로 적응이 부족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데 누구보다 본인이 답답할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눈 직후, 공교롭게도 만루홈런이 터졌다. 9월 9일 이후 2주만에 터진 시즌 4번째 홈런. 한화로선 모처럼 기분좋은 순간이자 3연승을 이끈 한 방이었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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