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위기에서 평정심은 더욱 빛이 났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의 밀워키 브루어스전은 그를 포스트시즌 3선발로 점찍은 미국 현지 언론의 전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각)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전에서 5이닝 5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99개. 직구 최고 구속은 92.7마일(약 149㎞)을 찍었고, 슬라이더를 비롯해 커브,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밀워키 타선을 막았다.
세인트루이스와 김광현 모두에게 중요한 승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밀워키에 1경기차로 앞서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고 있던 세인트루이스는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입장이었다. 이런 가운데 김광현과 와일드카드결정전 3선발 경쟁을 펼쳤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왼쪽 복근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됐다. 또다른 3선발 후보 다코다 허드슨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세인트루이스를 두고 미국 현지 언론들은 김광현의 3선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김광현에겐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할 승부였다.
김광현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1-0으로 앞선 4회초 2사 1루에서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동점을 허용했으나, 올랜도 아르시아를 뜬공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딜런 칼슨의 투런포로 3-1로 앞선 5회초엔 2사후 아비사일 가르시아,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잇달아 볼넷을 허용했지만, 브론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뜬공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5회엔 이날 최고 구속을 찍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증명했다.
밀워키전을 통해 김광현은 다시금 세인트루이스 마운드에서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 1실점을 했음에도 30이닝 이상 소화한 내셔널리그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거듭되는 선발 등판에서 안정감을 보여준 부분 역시 세인트루이스 벤치를 미소짓게 만들 만한 요소다. 빅리그 데뷔전에서 김광현의 가을야구 진출 꿈이 결실을 앞두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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