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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와 윤은혜는 '커피프린스 1호점'의 배경이 됐던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카페에 먼저 도착한 공유는 "첫사랑 같은 느낌"이라며 "추억으로 남기려 했던 무언가를 다시 대면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유는 "'커프'는 별로 안 창피하다. 최한결은 제가 봐도 뭔가 부끄럽고 창피한게 별로 안 느껴지는 캐릭터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내가 너무 잘했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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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명장면 중 한결이 은찬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는 포옹신을 보며 추억에 젖었다. 공유는 "당시 따뜻했다. 안을 때 진짜 꽉 안았다. 한결이 정체성에 있어서 힘들었을 때다. 온몸으로 은찬이를 느낀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랑의 본질은 같다"는 것을 생각했단 그는 "대상이 어떤 대상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가 하는 사랑의 본질은 다 똑같다"며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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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혜는 "나는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데"라고 괴로워하던 순간 자신이 눌러왔던 감정이 터졌었다고 했다. 그는 "저 연기를 할 때 '나도 여자이고 싶은데, 예쁘고 싶은데' 한결이 앞에서 여자이고 싶다고 얼마나 수없이 생각했겠냐. 그 감정이 진짜로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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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는 '커프' 출연 제의가 왔을 때 수차례 거절했던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거부감이 있던 때였다. 배우로서 일을 시작하고 처음 겪는 사춘기. 내 성취감을 채워가며 그렇게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주변 분위기는 예를 들자면 '너 이거 꼭 해야 돼. 이거 해야 스타가 될 수 있어. 이거 잘해야 광고도 찍을 수 있고, 첫 주인공을 할 수 있고'"라며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던 때였음을 언급했다.
공유는 드라마를 찍는 초반 한결의 색을 내기 어려워했었다고. 이에 이윤정 PD가 노희경 작가를 만나게 했다. 공유는 노희경 작가가 은찬 역을 소화해줬던 기억을 꺼내왔다. 이윤정 PD는 공유가 달라졌던 그 순간을 정확히 기억하며 "그 인물에 들어가서 막 놀더라. 빗장이 풀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공유는 "최한결이 될 수 있던 결정적 이유는 '고은찬'이었던 거 같다. 윤은혜씨"라고 했다. 그는 "윤은혜가 가지고 있는 열정이 저를 부끄럽게 했고 성장하게 했다. 이거 장난이 아닌데? 하는 긴장감과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은혜는 "'커프' 이후 정말 많이 듣게 된 단어가 가수 출신 연기자였다. 이건 제가 만들려고 해야 만들 수 있는 이미지가 아니지 않나. 연기자로서 인정받은(기분)"이라고 했다.
공유에게 '커프'는 뜨거운 기억으로 남았다. 공유는 "'커프'라는 드라마의 과정을 다 겪고난 다음 어딘가 쓴 적 있다. 죽어가는 제 열정을 다시 끌어 올려준 작품이다. 드라마를 통해 치유된 게 아닌가. 같이 밝아지고 같이 뜨거워지는, '커프'를 했던 모두가. 그래서 더 그들을 잊지 못하는 것 같고 그래서 작품이 더 뜻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