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예견된 패배였다. 서울은 킥오프를 불과 이틀 앞뒀던 지난 24일 오후, 김호영 감독대행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서울은 '김 대행이 자진 사임했다. 서울은 최대한 빠른 시간에 차기 감독 선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은 두 달여 만에 또 한 번 선장을 잃었다. 지난 7월 최용수 감독이 팀을 떠났고, 뒤를 이어 팀을 이끌던 김 대행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Advertisement
김 대행은 자신의 거취를 두고 구단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행은 감독 승격에 대한 답을 구했다. 구단은 갑작스런 질문에 확답을 주지 못했다. 김 대행은 24일 오전 훈련 뒤 구리GS챔피언스파크를 떠났다.
Advertisement
계속되는 논란. 팩트는 하나다. '전통의 명문 구단'으로 불리던 서울이 불과 3년 새 '사령탑의 무덤'이란 불명예를 안았다는 것이다. 2018년 4월 황선홍 감독이 자진사퇴했고, 그해 10월 이을용 감독대행이 물러났다. 그나마 '소방수' 최용수 감독이 2년 가까이 버텼고, 김호영 감독대행은 2개월 만에 떠났다. 불명예도 이런 불명예가 없다.
Advertisement
지난 2017년 11월. GS칼텍스의 재무 전문가였던 엄태진 사장이 부임했다. 엄 사장은 서울의 명예회복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실상은 달랐다. 서울은 이적 시장에서 각종 난맥상을 드러냈다. 일부 베테랑 선수의 '이적설'은 끊임없이 돌았다. 서울이 투자 대신 '셀링 클럽'을 택한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다. 미래를 키운다던 약속마저 저버렸다. 구단은 FOS의 절반 이상을 정리했다.
서울은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2018년의 아픔은 되풀이 되고 있다. 서울은 2020년에만 선장이 세 번 바뀌었다. 대행의 대행이라는 기괴한 구조다. K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서울이 감독들을 너무 쉽게 사용하고 버리는 것 같다. 황선홍 최용수 이을용 등은 한국 축구의 자산이다. 이제 누가 그 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독이 든 성배. 서울은 '포스트' 지도자도 마련해 두지 않은 상황이다.
파이널 첫 경기 패배는 예고된 결과였다. 이제 서울의 K리그1 잔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승점 1점 차 빽빽한 순위 싸움. 또 다시 선장을 잃은 서울이 남은 4경기 어떤 결과를 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 번 삐끗하면 떨어지는 K리그2 강등. 서울의 위태로운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