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연극의 해'가 오는 25일부터 11월 1일까지 약 1주를 집중사업기간으로 지정하고 관객들을 만난다. 한국연극사를 재조명하는 '한국연극의 과거, 현재, 미래' 사업과 다양한 연계 사업들이 대학로 곳곳에서 진행된다.
'한국연극의 과거, 현재, 미래' 사업은 3가지로 나뉜다. 공연 형태인 '언도큐멘타: 한국연극 다시 써라'(이하 언도큐멘타), 학술행사인 '한국연극 다시 읽기', 저술사업인 '한국 근현대 연극사 새로 쓰기'다.
'언도큐멘타'는 한국연극 역사 안에서 배제되었던 사각지대를 통해 연극 역사를 재방문한다. 연극은 한 세대의 비전을 구체화하는 특정시대의 중요한 기록이다. 그러나 비주류, 소수, 검열, 지역주의 등을 이유로 연극사 밖으로 밀려난 연극들도 존재한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연극의 역사화 과정을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한국 연극계에 내재되어 있는 연극의 위계를 성찰하고 미래를 위한 폭넓은 관점을 상상하게 하는 연극사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언도큐멘타'는 평론가 김방옥이 구성하고, 박근형이 연출한다.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 언도큐멘트된 작품들 중 문제작이나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작품들을 소환해 대표장면을 낭독극, 렉처 퍼포먼스(Lecture Performance), 인터뷰, 퍼포먼스와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 하나의 공연을 만든다. 출연진은 고수희, 김명수, 서이숙, 이대연, 장영남을 필두로 연극계 대표배우와 연출가, 연극인 총 25인이 한 무대에 오른다.
이들이 선보이는 한국연극사는 31일(토) 7시, 11월 1일(일) 7시 이틀간 만나볼 수 있다. 10월 31일은 온라인 중계로, 11월 1일은 온라인중계와 오프라인 공연을 함께한다.
학술 사업인 '한국연극사 다시 읽기'는 2020 연극의 해 집행위원회와 한국연극학회가 함께 기획한 추계 학술 심포지엄으로, 한국 연극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이다. 한국연극사의 대표적 '정전'으로 간주되어온 저술들을 비판적 시각으로 연구하여 기존 연극사의 문제점들을 확대 조명한다. 아울러 한국의 대표적 국공립 극장들의 실태와 문제점을 진단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31일(토) 예술가의 집에서 진행된다.
저술사업인 '한국 근현대 연극사 새로 쓰기'는 오는 31일부터 3년간 진행되는 사업으로, '2020 연극의 해'를 통해 새로운 한국(근현대) 연극사 저술을 시도한다는데 의미가 깊다. 기존에 한국 근현대 연극사의 선구적 업적을 남긴 저서들이 있지만, 2020년 현재의 관점에서는 몇 가지 아쉬운 부분들이 존재한다. 새로운 한국연극사는 시기구분에서부터 장르와 형식 구분, 중요한 흐름과 주요작품들의 선별, 개별 작품들의 해석에 이르기까지 균형 잡힌 연극사를 목표로 한다. '한국 근현대 연극사 새로쓰기'는 31일 오후 7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언도큐멘타' 공연 전 공식 사업발표를 진행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