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초점]잠실-고척 관중석 얼마나 채워질까...PS 경비-배당금 충당될듯

by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해 KBO리그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역대 최소 관중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페넌트레이스 720경기 가운데 19.9%인 겨우 143경기에서, 그것도 20~30% 이내의 제한된 범위로 팬들을 입장시킬 수 있었다.

정규시즌 총 관중은 32만8317명(경기당 2296명), 총 입장수입은 45억2048만39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 관중은 728만6008명(1만119명), 총 입장수입은 858억3531만2059원이었다.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만일 올해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KBO리그 관중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을 것으로 KBO는 기대하고 있었다. 새 사령탑을 앉힌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성과, 즉 메달권에 진입할 경우 그 효과도 관중 유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아무도 얘상치 못한 사태로 프로야구를 비롯한 모든 프로스포츠가 비상 상황서 리그를 진행했다.

포스트시즌은 그래도 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잠실구장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잠실과 고척의 최대 수용인원은 각각 2만5000명, 1만7000명이다. 정부의 '최대 50% 입장 허용' 방침에 따르기로 한 KBO는 잠실은 46.4%인 1만1600명, 고척은 48.2%인 8200명까지 팬들을 들이기로 했다.

KBO에 따르면 이날 우천으로 순연된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잠실경기 좌석은 8044매가 예매됐다. 비록 매진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정규시즌까지 통틀어 올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다. 잠실과 고척구장 관중석을 최대 절반 밖에 채우지 못한다고 해도, 포스트시즌 자체에 대한 관심은 체감상 낮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경기수는 예년에 비해 다소 줄었다. 준플레이오프를 기존 5전3선승제에서 3전2선승제로 2경기 축소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최대 17경기를 치를 수 있다. 17경기를 모두 치르고 전경기 매진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포스트시즌 총 관중은 키움이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경우 14만9600명, LG가 오를 경우 15만6400명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12경기에 입장한 총 관중은 23만4799명이었고, 그에 따른 입장수입은 87억9982만1000원이었다. 잠실과 고척의 포스트시즌 입장권 가격에 변동이 없다고 보면, 올해 가을야구 관중수입은 '17경기 모두 매진'을 전제로 최대 58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몇 경기를 치를 지 알 수 없으나, 입장수입을 예상 최대치의 70% 수준인 40억원 정도로 보더라도 KBO가 걱정했던 포스트시즌 경비와 배당금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우승팀을 비롯한 각 구단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예년에 비해 턱없이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배당금 규모를 가지고 왈가왈부할 상황이 아니다.

정규시즌을 모두 소화하고 개최가 불투명했던 포스트시즌까지 치르게 됐으니 KBO리그의 '정상 운영 역사'는 이어질 수 있게 됐다. KBO 이진형 사무차장은 1일 "어려운 상황 속에서 720경기를 모두 마치고 이제 가을야구를 하게 됐다. 관중도 50%까지 입장시킬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