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창단 20년째에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낸 SK 와이번스에게 올해 최대 수확이라고 한다면 대졸 신인 최지훈이라 할 수 있다.
최지훈은 입단 때부터 '제2의 김강민'이란 수식어가 달렸고 1,2차 전지훈련과 국내에서의 연습경기까지 1군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신인이었다. 시즌 초반 2군으로 내려갔지만 주전 외야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20일만에 1군에 올라와 이후엔 시즌 끝까지 1군에서 활약했다. 빠른 발을 갖춰 주로 1번이나 2번 타자로 출전하며 테이블세터로서 경험을 쌓아갔다.
8월까지 타율 2할7푼1리(291타수 79안타)를 기록했던 최지훈은 9월과 10월엔 타율 2할3푼4리(148타수 37안타)의 부진을 보인 끝에 올시즌을 타율 2할5푼8리(466타수 120안타), 1홈런, 27타점, 66득점을 기록했다. 빠른 발로 도루를 18개 기록하며 팀내 도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즌 후반에 부진을 보였음에도 SK는 그를 하위 타순으로 내려보내면서까지 계속 출전시킨 것은 풀타임 경험을 쌓게 해주려는 목적이었다. 풀타임을 직접 경험해서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느끼고 비시즌 동안 보완할 수 있도록 한 것. 그만큼 SK가 최지훈을 미래의 주전으로 낙점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지훈은 시즌 중 여러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제2의 김강민'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빈말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타격에서 SK가 원하는 테이블세터의 능력을 갖추는게 그에게 중요한 과제다.
최지훈에게 아쉬운 것은 출루율이었다. 출루율이 3할1푼8리에 그쳤다. 이는 올시즌 500타석을 돌파한 37명의 타자 중 35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지훈보다 낮은 출루율은 KT 위즈의 심우준(0.291)과 KIA 타이거즈 박찬호(0.276) 뿐이었다. 둘 다 하위타순에 배치된 선수.
볼넷이 적었다. 520타석에서 얻은 볼넷이 38개에 불과했다. 공을 골라내기 보다는 많이 때렸다는 뜻. 적극적인 타격을 하는 스타일로 볼 수 있다. 삼진이 80개로 많을 정도는 아니지만 두산 베어스의 페르난데스(42개)나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47개) NC 다이노스 양의지(47개) 박민우(48개) 등과 비교하면 많은 편이다. 선구안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최고의 중견수로 꼽히는 김강민도 처음부터 잘한 것은 아니다. 2001년 입단했는데 이듬해인 2002년 딱 1경기에 출전했다. 6년차인 2006년에야 기회를 얻어 96경기에 출전하면서 점차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대졸 이긴 하지만 입단 첫 해부터 기회를 얻은 최지훈에게 더 기대를 가질 수 있는 부분.
박경완 전 감독대행도 최지훈에 대해 "출루율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었다.
올해는 팀의 리빌딩 작업 덕분에 최지훈이 기회를 많이 얻었지만 내년시즌엔 한동민 고종욱 오태곤 정의윤 오준혁 등과 경쟁을 해야한다. 구단이 원하는 테이블세터가 되기 위해선 안타를 더 많이 치든 많이 걸어 나가든 출루율을 높여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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