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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트로트 넘어 모델 서바이벌·미팅 예능까지"…시니어 시청자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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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시니어 시청자를 잡아라."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몰고온 예능계 트로트 바람이 그칠 줄을 모른다. MBC '트로트의 민족', '최애 엔터테인먼트', MBN '보이스트롯', KBS '전국트로트체전' 등 올해도 새롭게 론칭한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졌고, 올 추석 연휴 기간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프로그램 역시 트로트 가수 나훈아의 언택트 라이브 콘서트와 TV CHOSUN '2020 트롯어워즈'였다.

지난해부터 불어온 트로트 열풍이 증명하는 건 시니어 시청층의 중요성이다. OTT, 모바일 플랫폼에 익숙해져 TV 본방 시청과 갈수록 멀어지고 있는 2030 시청자가 아닌, 여전히 TV 시청을 즐기는 시니어층을 공략하는 것이 높은 시청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을 트로트 프로그램이 증명해 보인 셈이다.

이에 최근 트로트를 벗어나 시니어 시청자를 공략하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MBN은 시니어 모델을 선발하는 '오래 살고 볼일-어쩌다 모델'을 론칭했다. '도전 슈퍼 모델' 등 10~20대 모델을 선발하던 기존의 모델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달리 '오래 살고 볼일'은 50세 이상의 모델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으로 총 2089명의 지원자가 몰려 프로그램에 대한 시니어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지난 방송에는 배우 문소리의 어머니 이향란씨와 이태성의 외삼촌 박영득씨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7월 방송돼 성공적으로 첫 번째 시즌을 마무리 한 '찐 어른 미팅: 사랑의 재개발'도 시니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2030 세대가 주인공이 됐던 연애 미팅 프로그램의 틀을 벗고 5070세대를 주축으로 중장년층의 미팅을 그린 '사랑의 재개발'은 '어른 하트시그널'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목 받았다. 2030 미팅과는 다른 화끈하고 거침없는 직진 연애를 보여주며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여배우와 여가수들이 남해에서 좌충우돌 동거 생활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박원숙을 중심으로 김영란, 문숙, 혜은이가 출연, 평균 나이 68세에 맞게 연륜에서 뿜어 나오는 시원한 입담이 돋보인다. 중장년 세대 앞에 놓인 현실, 노후 고민, 상처를 위로의 모습을 솔직하게 그려내며 시청자에게 웃음과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