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T 고졸신인 소형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완 투수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기회가 생겼다.
데뷔 후 가장 큰 무대에 선다. 가을야구 첫판, 선발 투수다.
소형준은 9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낙점 받았다. 대단한 일이다. 두명의 외인 투수를 건너뛴 고졸 신인의 시리즈 1차전 파격 낙점.
이유는 간단하다. 선발 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다. "코치진 99%가 소형준을 추천했다"는 설명이다.
상대 팀 두산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소형준은 시즌 때 우리 팀을 상대로 괜찮았다. 데이터를 보고 1선발을 낸 것 같은데 공략해야지 어떻게 하겠나"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상대한 이민호와의 비교를 묻는 질문에 "강약 조절이나 테크닉이나 이런 것은 소형준이 좀 더 나은 것 같다. 소형준은 베테랑 같다. 퀵도 좋고 강약 조절도 좋다. 도망갈 때와 붙을 때를 잘 아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올 시즌 두산전 6경기에 나와 3승1패 평균자책점 2.51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피홈런은 없었다.
슈퍼루키 소형준의 파격 낙점.
14년 전인 2006년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이던 루키 류현진을 떠올리게 한다.
류현진은 그 해 10월21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천하의 류현진 조차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은 아니었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한화는 준플레이오프 부터 출발해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류현진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이었다.
반면, 소형준은 팀의 가을야구 첫 경기 선발이란 중책을 맡았다.
플레이오프 부터 가을야구를 출발하는 KT위즈 이강철 감독은 15승 투수 데스파이네와 소형준을 놓고 고민 끝에 소형준을 앞세웠다. 고졸 신인이 명실상부 팀의 에이스급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셈이다.
이제 그 부푼 기대를 입증 하는 일만 남았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면 1차전을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하스 강백호 유한준 황재균 등 막강 타선이 막내를 지원한다.
승리투수가 된다면 류현진도 이루지 못한 포스트시즌 등판 첫 경기 승리를 챙기게 된다.
류현진은 신인이던 2006년에는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평균자책점 4.30) 만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7년 10월9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야 포스트시즌 첫 승을 거뒀다. KBO리그 가을야구의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였다. 그 이후 2018년까지 소속팀 한화는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고졸 신인이 포스트시즌 첫 등판 경기에서 선발승을 거둔 경우는 지난 1992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 염종석, 2005년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김명제 둘 뿐이다.
과연 소형준이 가을야구 팀의 첫 승과 자신의 첫 승을 동시 달성하며 파란을 일으킬까. 시리즈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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