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가 노리는 FA는 누구일까.
SK는 9일 류선규 신임 단장을 선임하면서 대표이사와 단장, 감독까지 수뇌부를 모두 교체하며 2021시즌을 새롭게 준비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을 이미 마무리했고, 선수단 정리도 끝낸 상태로 몇몇 자리가 빈 코치 영입만 남아있다.
전력 보강을 위한 길은 외부 FA 영입과 트레이드 뿐이다.
2012년 임경완 조인성 영입 이후 8년 동안 FA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SK는 그동안 'FA 광풍'에서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참전할 가능성이 높다.
류 단장은 9일 인터뷰에서 "올해 너무 야구를 못했다. 팬들에게 기대나 희망을 드려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면서 "그동안 구단이 가지고 있던 방향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내부 단속을 하면서 육성을 위주로 필요한 자원은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왔던 기조를 바꿔 외부 FA 영입에 나설 뜻을 비춘 것.
그렇다면 SK는 어떤 선수를 노리고 있을까. 류 단장은 인터뷰에서 하나의 힌트를 줬다. 류 단장은 "OPS라는 수치가 여러 데이터 중에서 확실하게 구분이 가는 지표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우리팀에 OPS가 0.800을 넘는 선수는 최정과 로맥 뿐이다"라고 했다.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수치다. SK에 필요한 선수가 OPS가 높은 선수라는 것을 시사한 대목이다.
특히 SK가 사용하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좌우 펜스 거리가 짧고 펜스 높이도 낮아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 중 하나다. SK는 공인구가 바뀌기 전까지는 대표적인 홈런 구단이었다. 2017년에 역대 시즌 최다인 234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2018년에도 233개를 쳤다. 하지만 공인구가 바뀌면서 홈런수가 줄어들었고, 팀 타선이 약해졌다.
SK는 2018년 팀타율은 2할8푼1리로 전체 6위에 그쳤지만 OPS는 0.829로 2위였다. 하지만 2019년엔 0,718로 공동 5위로 내려앉았고, 올해는 0.712로 9위로 내려갔다.
홈구장의 잇점을 살릴 수 있는 장타력 있는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육성을 통해 키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올시즌 선보인 타자들 중에서 확실하게 장타력을 뽐낸 이는 거의 없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발표될 FA 선수 중에 장타율과 출루율이 높은 선수가 보인다. 그 중에 누굴 노리고 있을지는 FA 시장이 열려야 알 수 있을 듯하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