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찬스에 연속 볼 3개, 노 스트라이크.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다. 타자 마음대로 하지 못할 때도 있다. 벤치에서 웨이팅 사인이 나오기도 한다.
또 하나, 타순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볼 3개가 연속으로 들어오는 과정이 타자마다 다를 수 있다.
'어렵게 승부를 한 결과냐, 제구가 순간 흔들린 결과냐'에 따라 타자 대응도 180도 달라질 수 있다.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위즈와 두산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바로 이 3B0S에서의 다른 대처가 명암을 갈랐다.
#심우준의 선택
0-1로 뒤진 KT 2회말 공격.
안타 3개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9번 심우준.
두산 선발 최원준이 흔들렸다. 볼 3개를 잇달아 던졌다.
두산 배터리는 밀어내기를 피하기 위해 스피드를 늦춰 134㎞ 몸쪽 패스트볼을 던졌다. 심우준은 잠자코 지켜봤다.
이번에는 136㎞ 패스트볼이 몸쪽으로 들어왔다. 이번에는 배트가 나왔다. 하지만 3루수 옆 땅볼 파울볼.
6구째도 137㎞ 패스트볼. 심우준이 친 땅볼 타구는 3루 베이스 위에 있던 허경민을 향했다. 3루를 찍고 홈으로 뿌려 더블아웃. 득점 찬스가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김재환의 선택
1-0으로 앞선 두산 3회초 공격.
1사 후 사구와 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다. 3번 오재일의 헛스윙 삼진. 2사 1,3루가 됐다.
타석에는 타격감이 좋은 4번 김재환. 어려운 승부로 연속 볼 3개가 됐다. 초반임을 감안하면 거르기에는 자칫 만루 위기에서 대량 실점이 될 위험이 있었다.
경기 전 "데스파이네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던 김재환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3B0S에서 데스파이네의 4구째 150㎞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과감히 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뜨렸다. 2-0 달아나는 천금 같은 적시타. 4번 타자다운 김재환의 결단이 빛난 장면이었다.
이 상반된 선택의 차이가 두산에 초반 리드를 안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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