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말리 폭격기' 노우모리 케이타(19·KB손해보험)의 체력이 1라운드 만에 방전된 것일까.
케이타는 지난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20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최종전에서 홀로 46득점을 기록했다. 1세트에는 홀로 17득점을 폭발시켰다. 다만 범실 15개를 기록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불안하게 올라오는 토스에 힘을 낼 수 없었다.
헌데 더 심각했던 모습은 4세트에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해는 간다. 공격점유율이 무려 65.25%에 달했다. 케이타가 6~7개 공을 혼자 때렸고, 상대 범실 1~2개를 보탰을 때 김정호 김동민 여민수 등 레프트 자원들이 펼친 공격은 1~2%에 불과하다. 세터 황택의도 흔들리는 리시브가 흔들리자 어쩔 수 없이 공격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케이타에게만 공을 배달할 수박에 없었다.
이상렬 KB손보 감독도 케이타의 체력을 걱정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사실 케이타의 컨디션이 '좋았다, 나빴다' 한다. 그래도 자신이 조절을 한다. 본인에게 맡겨놓았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치른 뒤에는 훈련 대신 휴식을 취한다. 이 감독은 "파워가 더 있으면 득점이 좀 더 쉽게 날 수 있는데 아직 파워가 부족하다. 일단 훈련보다는 휴식을 많이 주고 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데 (케이타의 체력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OK금융그룹은 1라운드에서 KB손보에 모두 패한 남자부 5팀(우리카드,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삼성화재)에 희망을 안겼다. '난공불락'일 것 같던 케이타를 앞세운 KB손보에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 케이타가 정점에서 공을 때려 수비수가 막아내기 힘든 공격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강서브를 통해 사전에 케이타에게 올라가는 길을 가시밭 길로 만드는 것이 케이타에게까지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OK금융그룹이 실현시켰다.
케이타의 공격이 유효블로킹이 되거나 범실이 늘어날 경우 KB손보는 다른 루트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다만 레프트 공격수들이 공격 점유율과 성공률을 얼마나 향상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리시브가 불안하기 때문에 이단연결은 케이타에게 향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쓰나미'를 걱정했다. 구름 위를 걸었던 1라운드 대신 분석이 끝난 2라운드부터 부진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 시즌 초반에 불안해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쓰나미는 올 것"이라며 확신했다.
결국 KB손보가 2라운드에서도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는 열쇠는 케이타의 체력이다. 안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