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당초 이번 한국시리즈는 '양의지 시리즈'라고 했다. 4년 전 두산 우승을 이끈 명포수. 이제는 NC의 창단 첫 우승 청부사로 시리즈를 정조준 하고 있다.
양의지 만이 중요한 건 아니다.
2020 한국시리즈, '오재일 시리즈'가 될지도 모르겠다.
양 팀 사령탑 모두 시리즈를 향방에 영향을 미칠 키 플레이어로 오재일을 꼽았다.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은 타자 키 플레이어로 오재일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재일이가 살아나주면 타선의 나머지 선수들에게 시너지 효과가 나서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폭발력 있는 거포 오재일은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짧은 연타가 쉽지 않은 최고 무대. 큰 것 한방이 흐름을 바꾼다. 그만큼 일방장타를 갖춘 오재일의 한방이 필요하다.
지난 두 차례의 무대에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LG와의 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홈런 포함, 9타수2안타(0.222) 2타점 1득점.
KT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는 침묵이 깊어졌다. 15타수1안타(0.067) 1볼넷, 삼진은 무려 6개나 당했다.
침묵이 길었다는 사실은 바꿔 말하면 부활이 임박했다는 반증이 될 수 있다.
NC 이동욱 감독은 부활을 준비중인 오재일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 감독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우리 팀에 강했던 오재일"이라고 말했다.
오재일은 올시즌 NC를 상대로 0.322의 타율에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오재일은 평균 성적과 비교해보면 얼핏 평범해 보이는 성적. 하지만 지난해는 NC를 상대로 0.393의 타율과 6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오재일에 대한 NC의 어두운 기억은 포스트시즌에 강화됐다.
지난 2017년 플레이오프에서 오재일은 슈퍼맨이었다. NC를 상대로 4경기에서 15타수9안타, 5볼넷, 5홈런, 12타점을 쓸어담았다. 마지막 4차전에서 무려 4개의 홈런을 날리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 무시무시 했던 공포의 기억이 NC 선수단의 뇌리에 강렬하게 새겨져 있다.
과연 두산 주포 오재일은 슬럼프를 훌훌 털고 한국시리즈에서 깜짝 부활할 수 있을까. 시리즈 전체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 '오재일 시리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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