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 전설 폴 스콜스(46)는 지난 2011년 맨유에서의 화려한 17년 경력을 끝마쳤다.
맨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기억되는 스콜스를 위해 구단은 은퇴 기념경기까지 치렀고, 23세팀 코치직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2012~2013시즌 중반, '생강머리'가 돌연 다시 축구화를 신고 맨유 1군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1년 6개월간 올드 트라포드에 머물며 개인 11번째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스콜스는 16일 'DAZN'과의 인터뷰에서 "23세팀에 있으면서 매일 훈련했다. 은퇴한지 4개월 즈음 지났을 때, 여전히 (1군에서 뛸 정도로)몸상태가 좋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동료에게 다시 뛰고 싶다고 말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어느 팀이든 상관없었다. 당시엔 맨유가 나의 복귀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필 네빌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필은 '에버턴으로 와서 같이 뛰자'고 했다"고 말했다.
역사가 말해주듯, 스콜스가 맨유의 라이벌 중 한 팀으로 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스콜스는 "하루는 밤새 고민하다 오전 7시30분에 마이크 펠란 수석코치와 대화를 나눴다. 나는 내 의지를 설명했고, 코치는 좋은 생각이라고 말해줬다. 코치는 여기서 뛰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갈건지 물었다.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을 리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코치는 '그래. 바로 계약을 진행할게'라고 했다. 모든 게 5분 안에 이뤄졌다"고 회상했다.
스콜스는 "코치는 데이비드 길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 다음날인가 계약을 맺었다. 나는 맨시티와의 FA컵 경기를 앞둔 1군 스쿼드에 포함됐다. 구단은 그 누구, 심지어 선수들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내 아내, 내 아버지 정도만 알았을 것"이라며 모든 게 비밀리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요일에 경기장에 갔더니 라커룸에 내 유니폼이 놓여있었다. 그런데 축구화가 없었다. 내가 축구화가 없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나이키에 요청을 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밖으로 새어나갈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동네 JJB(스포츠 용품점)로 향해 40파운드(약 5만8000원)짜리 축구화를 사 신었다. 꽤 비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맨유에선 700경기 이상을 뛴 스콜스는 2012~2013시즌을 끝으로 '두 번째 축구인생'을 끝마쳤다. 은퇴 이후 주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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