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규시즌 홈런은 단 2개 뿐. 하지만 모두 상대는 NC 다이노스였다. 한국시리즈 첫 홈런을 NC를 상대로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김재호는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4회초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을 치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치며 티의 5대4 승리를 이끌었다.
2회초 볼넷으로 걸어나가 상대 3루수 박석민의 실책을 틈타 결승 득점을 했던 김재호는 4회초엔 선두타자로 나와 NC 선발 구창모의 초구를 때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한국시리즈 37경기째에 나온 첫 홈런이었다. 8회초 2사 2루서는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쐐기점까지 뽑아냈다.
수비도 좋았다. 5회말 이명기의 날카로운 유격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감각적으로 낚아채며 2루로 뛰었던 1루주자 박민우까지 태그아웃시켜 병살로 연결했다. 공수에 걸친 'NC 킬러'였다.
원래 웃는 상인 김재호는 인터뷰실에서 더 웃는 얼굴로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소감은
너무 기분 좋고 감사하다. 처음 해보는 게 많다. 다행히 이겨서 기분 좋다.
-처음 해보는게 많다는데
깡. 데일리 MVP. 한국시리즈 홈런. 이런것들. 중심 타자들이 해야할 역할을 타순이 올라가면서 하지 않았나. ㅎㅎ
-홈런 상황은.
(오)재일이가 형 홈런 하나 쳐주세요 라고 그전에 얘기를 했다. 그전 이닝에. 4회에 선두타자로 들어갔는데, 계속 흐름이 NC랑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었다. 수비로 끊는 상황이라 흐름을 바꿔야 하는 한 방이 있어야 했다. 그 한 방을 원래는 다른 친구들이 해줬었는데 한번 욕심을 내봤다. 다행히 내가 생각했던 공이 날아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흐름을 우리쪽으로 가져왔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큰 경기에서 흐름을 바꾸는 수비 하면 어떤가.
경기가 넘어갈 수 있는 타구가 3개나 나왔다. 그 플레이들로 인해서 저희가 또 추가점을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어제는 우리가 병살타를 쳐서 흐름이 끊겨서 넘어갔고, 오늘은 그 흐름이 우리에게 왔다. 끝은 좋지 않았지만 승리 발판이 됐다.
-최다 경기만에 첫 한국시리즈 홈런이라는 신기록을 썼는데.
이런 경기에서 늘 주연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조연이 되자. 늘 하위 타순이나 연결 타순을 많이 하다 보니까 주연보다 조연을 많이 생각했기 때문에. 큰 욕심을 내본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홈런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자신도 없고. ㅎㅎ
-팀에 어린 선수들 활약 보면 어떤가.
너무 잘하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마운드에서 일단 잘 싸워주고 있고, 힘들지만 티를 안내는 것 같다. 우리가 힘든 내색을 하면 더 흔들릴 수 있으니까. 근데 너무 잘하고 있으니 할 말이 없다. 지금까지 너무 잘해왔다. 영하 빼고 ㅎㅎㅎㅎ
-1차전 내주고 분위기 바꾸기 위해 어떤 이야기 했나.
(오)재일이에게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다. 너무 잘하려고 해서. 작년에 MVP 받았기 ??문에 아무래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주장도 하고 있고. 부담 갖고 있었을텐데 자꾸 야구쪽으로 빠져들지 말고, 팀 전체를 봤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 했다. 재일이가 그걸 잘 받아들이고 생각해줬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에서 주장이 살아났기 때문에 시너지가 훨씬. 재일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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