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정기인사는 계열사 별 미래준비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으며 구광모 대표의 실용주의가 적극 반영됐다.
26일 LG에 따르면 올해 124명의 신규 임원 승진 등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 전진 배치해 미래준비 위한 성장사업 추진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대신 CEO 대부분은 유임토록 함으로써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경영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등 신구의 조화를 통한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뒀다.
구 대표는 최근까지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할 것"을 강조해왔다.
올해 LG는 177명의 승진 인사와 함께 4명의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을 새롭게 선임하는 등 임원인사 총 규모는 181명이다.
LG는 미래준비를 위해 지난해 106명보다 증가한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하고,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곳곳에 전진배치했다.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으로, 지난 2년간 각각 21명에 이어 증가하고 있다.
미래준비의 기반인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LG가 가속화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다. 융복합 기술개발 등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R&D 및 엔지니어 분야에서 성과를 낸 젊은 인재에 대한 승진 시키는 등 '성과주의' 위주 인사였다는 평가다.
특히 변화와 혁신을 이루어 낸 미래 성장사업 분야의 인재도 과감하게 발탁했다.
1990년대 중반 배터리 연구를 시작한 이후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한 결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른 12월 출범 예정 LG에너지솔루션에서 신임 임원 12명을 발탁했다. 장기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디스플레이 사업 안정화 기반 마련 등에 기여한 플라스틱 OLED 분야에서도 5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한편 LG는 연말 임원인사와 별도로 2020년 한해 연중 계속적으로 사업에 필요한 전문역량 강화 차원에서 나이, 성별, 경력과 관계없이 다양한 영역의 외부 인재 영입하는 등 순혈주의를 탈피하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