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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히어로]6번째 팀 한국전력 황동일 "한국전력에서 뼈를 묻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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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전력에서 뼈를 묻어야죠."

프로배구에서 저니맨을 대표하는 인물은 단연 황동일이다. 한국전력으로 이적하며 7개 팀이 있는 남자프로배구에 무려 6개 팀에서 뛰는 선수가 됐다.

1m94 장신의 왼손 세터인 황동일은 경기대 시절부터 촉망받는 세터였다. 2008∼2009시즌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신생팀인 드림식스(현 우리카드 )에 지명됐다. 하지만 며칠 뒤 1대3 트레이드로 LIG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 되면서 '저니맨'의 인생이 시작됐다. 황동일은 첫 시즌부터 맹활약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큰 키의 장점이 있었지만 안정적이지 못했던 토스가 문제였다. 2011년 11월 대한항공으로 이적했고, 3년 뒤엔 삼성화재로 떠났다. 세터로 잘 되지 않자 고교때 했던 라이트로 변신하기도 했다. 2017∼2018시즌 삼성화재의 11연승을 이끌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주전이 됐지만 그때 뿐이었다.

2018∼2019시즌이 끝난 뒤 방출된 황동일은 현대캐피탈에 들어가며 새로운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리고 지난 13일 트레이드로 6번째 팀으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국전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한번 기회를 잡고 있다. 26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황동일은 경기 후 "아무래도 팀을 6번 옮기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것 같다"면서 "3,4번 옮겼을 땐 욕심도 많았다. 현대캐피탈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세터의 기본을 다시 배운게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새로 만나는 선수들이 많다보니 호흡을 맞춰야 한다. 특히 함께 현대캐피탈에서 뛴 신영석을 제외한 센터진과의 호홉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황동일은 "현대캐피탈 센터들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거기서 배운 것들을 조근호 등 다른 선수들과 맞추고 있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센터들에게 맞춰줘야 할 부분이 많다"라고 했다.

황동일은 12월 2일 친정인 현대캐피탈과 5연승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황동일은 "만감이 교차할 것 같은데.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냉정하게 겨뤄보고 싶다"라고 했다.

이제 황동일이 뛰지 않았던 팀은 OK저축은행 뿐이다. "OK저축은행으로 트레이드되면 어떨 것 같냐"는 취재진의 농담에 황동일도 웃으며 "OK가 나를 필요로 하진 않을 것 같다. 이제 한국전력에 뼈를 묻겠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