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맛남의 광장' 백종원이 편의점과의 컬래버로 '오리 도시락'을 출시한다.
2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는 전남 오리고기를 재발견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주로 식당에서 사용되는 오리고기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전국 재고량이 무려 13000톤에 달한다. 마릿수로 치면 542만 마리가 남는 것. 오리는 비싸다는 인식과는 달리 닭보다 저렴하다.
밤이 되자 '백야식당'이 열렸다. 백야식당의 메뉴는 주인이 원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이날 주인 백종원이 사용할 식재료는 오리고기다. 초밥, 신선로 등 손님들이 원하는 여러 메뉴가 언급된 가운데 백종원은 태민이 원하는 우육면을 만들기로 했다. 김희철은 "'대만 공항에서 항상 우육면이 나온다"고 언급했고 태민은 "그거 정말 좋아한다. 원래 술을 잘 안 마시는데 거기만 가면 술을 마신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모든 재료를 계량 없이 즉흥적으로 넣으며 뚝딱뚝딱 요리를 완성했다. 소고기 대신 오리고기를 넣은 우육면을 맛본 태민은 "대만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다"며 감탄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찐리액션'을 보이며 '오육탕면'을 극찬했다.
이어 백종원이 선보일 특별 메뉴는 가정식 오리로스 코스. 오리고기가 구워지는 모습을 보며 김동준은 "어렸을 때 엄마한테 초밥처럼 만들어달라고 했다"고, 태민은 "생양파랑 같이 먹으면 맛있겠다"고 각자 취향을 말했다. 이에 백종원은 손님들의 취향에 맞춘 요리를 하나하나 만들어줬다. 추억의 음식인 오리로스 초밥을 맛본 김동준은 "어릴 때 진짜 이렇게 먹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손님들의 취향에 맞춘 음식을 만들어준 뒤 본격적으로 백종원의 메뉴가 나타났다. 백종원이 선사할 메뉴는 오리주물럭. 백종원은 "오리고기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제육볶음으로 생각해라"라며 제육볶음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오리주물럭을 본 김희철은 "이것도 키다리 아저씨한테 부탁하면 (어떠냐)"고 물었고 백종원은 "안 그래도 부탁하려 한다. 훈제오리가 많이 팔려야 하니까 훈제 오리로 도시락 좀 만들어 달라고 (편의점에) 영업하러 가려고 한다"고 이야기해 관심을 모았다.
며칠 뒤, 백종원이 이번엔 '영업왕'으로 변신했다. 백종원이 찾아간 곳은 편의점 담당자들. 백종원은 훈제오리를 펼쳐 보이며 현재 오리 재고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소량을 이용해서 도시락에 적용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직원들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직원들은 "저희도 품질 있는 도시락을 만들려고 한다. 국내산 오리를 쓰면 (좋을 것 같다)"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2주 뒤 편의점 측에선 오리고기로 5가지 도시락을 만들어 보냈다. 훈제오리와 오리주물럭, 연탄불고기 등 여러 메뉴가 조합돼 나온 가운데, 반찬도 '맛남의 광장'에서 소개됐던 식재료들이 사용됐다. 도시락을 맛본 백종원은 "소스 좋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도 "색감이 너무 탁하다. 밝은 톤의 반찬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밥은 흰색으로 해보셨냐. 시각적으로 흰색인 게 더 살아 보일 것 같다"고 자신의 의견을 내놨다.
백종원의 의견을 수용한 직원들은 다시 백종원과 미팅을 했다. 다행히 백종원과 편의점 측의 의견이 맞아 훈제오리, 오리주물럭 구성의 도시락이 채택됐다.
두 번째 만날 맛남이는 전남 보성의 쪽파. 백종원은 "쪽파로 파기름 내면 맛있다'며 "상하이에선 파기름 국수가 유명하다. 그게 파 소비에 최고다. 파가 거의 1/5로 확 줄어든다"고 새로운 메뉴를 금세 구상했다.
쪽파는 특히 젊은 층에게 소비가 급락했다. 김치의 부재료로 많이 쓰이기에 김치에 의존하지만 요즘엔 김장도 별로 안 하는 추세이기 때문. 농민들은 "쪽파가 가격이 낮으면 폐기처분 할 정도다. 폐기처분 뿐 아니라 우리가 운송비를 부담한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농민들은 쪽파 소비 급락 문제 원인으로 "레시피가 정확히 없다. 김치 외에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꼽으며 "젊은 세대들이 쪽파를 잘 안 먹는다.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레시피가 등장해서 가격 유지가 됐음 좋겠다"고 바랐다.
쪽파의 기본인 파김치를 만들기 위해 백종원과 유병재가 만났다. 백종원은 봉사활동을 하시는 부녀회를 통해 독거노인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한 뒤 본격적으로 쪽파를 손질했다. 소금이 아닌 젓갈에 절인 파김치를 맛본 유병재는 "되게 맛있다"며 놀랐다.
파김치를 만들며 유병재는 "어머님이 식당하셨던 게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이에 제작진은 "어머님 많이 도와주셨냐"고 물었고 유병재는 아니라고 답했다. 백종원 역시 "아니지. 시골에서 공부 잘하면 왕이다. 주방 못 들어오게 한다"고 공감했다. 이에 제작진은 "선생님은 어떠셨냐"고 물었고 백종원은 "나는 그냥 내가 좋아해서 주방에 들어갔다. 할머니가 장손이 들어간다고 싫어하셨다"며 "나중에 할머니가 '너 그럴 줄 알았다' 하시더라"라고 떠올렸다.
백종원이 요리하는 모습을 본 유병재는 "중간중간 요리 상식을 말씀해 주실 때 섹시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백종원은 "아내도 내가 양파를 써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고 하더라. 호박 썰고, 양파 썰 때"라고 받아쳤다.
다음날, 햄과 달걀을 이용한 면요리인 홍콩 꽁지면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려 훈제오리 꽁지면을 만들기로 했다. 아침을 만드는 도중 나은이 도착했다. 양세형은 나은에게 "오리 닮았다. 얘 질투 나는 거 있으면 꽥꽥거리지 않냐"고 놀렸고 백종원 역시 "오리아가씨"라고 가세했다.
훈제오리 꽁지면과 파김치 조합은 환상이었다. 오랜만에 온 나은은 물론 태민까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맛에 감탄했다. 특히 태민은 "라면 하나 통째로 먹는 거 몇 년 만이다. 근데 맛있다"고 극찬했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