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특종감 호흡이다. 황정민과 윤아의 호흡이 25% 시청률을 달성할까.
10일 오후 JTBC는 새 금토드라마 '허쉬'(김정민 극본, 최규식 연출) 제작발표회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황정민, 임윤아, 최규식 PD가 참석했다.
'허쉬'는 펜대보다 큐대 잡는 날이 많은 '고인물' 기자 한준혁(황정민 분)과 밥은 펜보다 강하다는 '생존형' 인턴 이지수(임윤아 분)의 쌍방 성장기이자,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그린다. 평범한 직장인 기자들, 생존과 양심 그 딜레마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부딪히고 흔들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도 다이내믹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여기에 '올타임 레전드' 황정민이 선택한 8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자, 임윤아의 연기 변신이 예고된 만큼 하반기 기대작으로 떠오른 작품. 두 배우의 만남에 더해 손병호, 김원해, 박호산, 이승준, 유선 등 현실을 제대로 표현할 베테랑 군단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연출을 맡은 최규식 PD는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라는 타이틀로 가려고 하고 있다. 드라마의 색은 기자 드라마라고 해서 사건이나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게 아니라, 기자가 직업인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모든 시청자들이나 직장인들이 공감하고 웃을 수 있고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의 색을 만들고 싶어서 연출 포인트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8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황정민도 관전포인트다. 황정민은 "많은 고민하지 않았다. 저희가 1부에서 6부까지 대본을 받아서 읽었는데, 단숨에 다 읽었다. 너무 재미있었다. 얘기 자체가 너무 현실과 와닿고, 내가 이 얘기를 했을 때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웃고 울고 즐길 수 있는 거리가 되는 대본이라는 생각에 바로 '난 이거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걱정은, 제가 TV로 비춰졌을 때 피부가 워낙 안 좋다 보니 (걱정이다). 작품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드라마 복귀한다는 실감은 잘 안난다. 지금은 마냥 떨리기만 한다. 공연 앞두고 하루 전날 '첫 공연 전에 실수하면 어쩌나'하는 긴장감과 떨림만 있다. 내일 방송이 시작이 되면, 시청자분들이 우리 작품을 보시고 피드백이 오겠지. 그럼 실감이 날 거 같다"고 말했다.
또 임윤아는 3년 만에 드라마 복귀를 앞둔 상황. '엑시트' 흥행 후 수많은 러브콜 속에서도 '허쉬'를 선택한 이유가 뭘까. 임윤아는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저에게서 또 어떤 새로운 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생각을 가지고 선택하는 편인데, '허쉬'라는 작품은 전체적인 드라마톤도 그렇고 캐릭터도 그렇고, 제가 보여드리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이 될 거 같아서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고,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황정민 선배가 준혁을 연기한다고 하셨기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허쉬'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주로 담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최규식 PD는 "기자의 세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간다운 기자들의 소소한 동료애나 가족간의 정,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갈등 등에 대해서 열어두고 모든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고민할 수 있는 정서적 내용을 담고 있다. 조금은 따뜻하고 재미있는 얘기가 되면 좋겠다. 무거울 수 있지만 가볍고 가벼울 수 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가 저희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배우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황정민은 자신이 맡은 한준혁에 대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모습일 수 있고, 마찬가지로 저도 배우가 아닌 일반 황정민으로서는 나약할 때가 많다. 그런데 배우로서는 나약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 한명이니, 그런 모습들을 시청자 분들이 보시면 한준혁이란 인물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제일 중점에 둔 부분은, 이 사람이 가진 뿌리가 가장 중요했다. 초심을 잃지 말고, 기자가는 정신을 기본적으로 가진 뿌리가 중요했다. 물론 그걸 밖으로 표현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에 깊이 가지고 있는 사람인 거다. 그런 부분이 보이지는 않지만, 어떻게 하면 내가 세포나 이런 것들로 갖고 있을지 고민을 했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임윤아는 이지수의 매력에 대해 "패기 넘치고 당찬 면들로 인한 직진하는 매력이 가장 크다. 면접에서도 '밥은 펜보다 강하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자신의 할 말과 표현을 다 하는 당찬 면이 있는 캐릭터인데, 그런 부분들이 매력이 있고 이유가 있는 행동을 하는 부분들이라 많은 분들이 애정을 갖고 바라봐주실 수 있는 캐릭터면 좋겠다. 그런 부분들이 매력인 거 같다"며 "저와 닮은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지수만큼은 직설적으로 말을 표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일을 하면서 선택의 기회가 주어질 때 그때만큼은 의견을 확실히 내려고 하는 편이다. 그런 부분들이 지수와 비슷한 부분이라고 하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윤아는 "스타일적으로는 머리를 싹둑 잘랐다. 단발은 예전에도 해봤는데 층이 많이 진 '허쉬컷'은 처음 해본다. 대본에서부터 '짧은 머리의 지수'라고 돼있었는데 작가님이 얘기하실 때부터 지수라면 이런 스타일이 어울릴 거 같다고 생각해서 흔쾌히 머리를 잘랐다. 스타일 변화 외에는 짧지만 촬영 전에 경찰서와 신문사에 가서 기자님들이 어떻게 일하시는지도 보고, 얘기하는 시간도 가지면서 공부를 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박경림은 황정민과 임윤아의 호흡을 지켜보며 "두 분의 호흡은 '특종'이다. 지금까지 이런 호흡은 없었다. 특종"이라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 정도로 호흡이 좋다는 의미. 황정민은 임윤아와의 호흡에 대해 "저는 너무 좋다. 남자들만 나오는 드라마를 너무 많이 해서 여배우 눈을 처음 봐서 너무 좋았다"며 "사석에서 윤아 씨를 처음 만난 미팅 자리에서 처음엔 우리가 알고 있는 소녀시대 윤아로 보게 돼서 '우와'했다. 작업을 하면서 놀라운 건 포용력이 강하다. 이지수라는 역할 자체는 싸가지가 없다. 그런데 윤아라는 인물 자체는 포용력이 있다. 이런 중첩된 부분들 덕분에 연기를 하면서 좋은 거다. 서로 얘기하고 맞춰가는 것들이 좋다. 눈이 반짝거리는데 역할로서의 반짝거림이 있다. 그런 걸 보면 배우로서 기분 좋음이 있다"고 말했다.이에 임윤아는 "저도 선배님이 하신다기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할만큼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했는데 첫 만남부터 너무 예뻐해주시고 챙겨주시고 배려해주시고 해서 기분 좋게 촬영을 시작했다. 촬영장에서도 촬영을 할 때에는 카리스마 넘치시고 멋진 부분이 있으시지만, 촬영 안 할 때에도 굉장히 따뜻하시고 친하고 편한 오빠처럼 위트도 있으셔서 현장을 더 좋게 만들어주시는 게 있는 거 같다. 그래서 도움도 많이 받았고,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같이 고민해주시고 상의해주시는 걸 보면서 현장에서 모두의 시너지를 내고자 하는 그런 스태프들, 배우들의 앙상블을 중요시하는 분이라는 것을 보면서 그런 부분에서 저도 많이 배우고 도움도 받았다. 너무 스윗(Sweet)하셔서 제가 '황쏘스'라는 병명을 붙였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으시다"고 밝혔다.
매회 등장하는 음식관련 에피소드가 시청자들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곰탕과 육개장, 김밥 등 다양한 '밥'이 등장해 '밥은 펜보다 강하다'는 '허쉬'의 이야기를 관통할 예정. 최 PD는 "그 회의 음식과 에피소드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다"고 했다. 또 임윤아도 "이 드라마의 캐릭터 사이에서도 한 명쯤은 공감되는 캐릭터가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현실적이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쉬' 팀의 목표 시청률은 황정민과 임윤아가 함께 밝혔던 25%. '허쉬'의 특종 케미가 꿈의 시청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허쉬'는 11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