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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은 이날 "결혼 전 늘 계획적인 삶을 살았는데 결혼하고 아이가 생긴 지금 삶이 180도 달라졌다"며 "아기는 정말 예쁘지만, 1년 동안 아이랑만 꼭 붙어서 지내다 보니까 '맘마', '지지'처럼 원초적인 말만 쓰면서 뇌는 퇴화한 거 같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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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은 육아할 때 가장 힘든 부분을 묻자 "코로나 직전에 아기를 낳았다. 코로나 때문에 지금 누구의 도움도 못 받는다. 조리원에 갔다 오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아기랑 계속 같이 있다. 물론 부모님들이 도와주시긴 하지만 어쨌든 주 양육자는 나니까 1년째 지금 통잠이란 걸 자본 적이 없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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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계획 강박'이 있다는 서현진은 "그날 할 일을 1시간 단위로 적어놓고 체크를 하면서 쾌감을 느낀다"며 자신만의 계획을 세웠다. 이어 새벽부터 자신이 짜 놓은 일정에 맞춰 마스크팩으로 피부 관리, 아이스크림 먹방, 요가 자격증 공부 등을 했다. 그러나 새벽 5시에 기상한 아이 때문에 서현진이 자유 시간은 강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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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서현진은 "난 자기 계발 중독자다. 시간 쪼개서 쓰고, 배우는 거 좋아하고 자격증 따는 것도 좋아한다. 난 늦게 결혼하고 40살에 첫 아이를 낳았다. 보통 친구들보다 10년 정도 늦다. 그래서 난 사회생활 하고 싶은 만큼 다 했고 원하는 걸 많이 했다고 생각했다"며 "아기 키우는 거에만 올인해서 집중하고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 놀았다', 다 했다' 이런 건 없는 거 같다. 그냥 난 그런 인간이었던 거다. 자기 계발하고 성취감 느끼면서 살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감'이 떨어졌다고 느낀다는 서현진은 오랜만에 동료들과 만날 때도 예전에는 리드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지금은 눈치를 보게 된다고 토로하며 "아이 엄마이기 이전에 개인으로서 자존감과 정체성을 지켜나가면서 일하는 현역으로 계속 살고 싶다"고 밝혔다.
부부 상담 전문가는 "서현진의 체크리스트는 단순한 체크리스트가 아닐 거다. '내가 뭔가 하고 있구나', '나 괜찮구나', '살아있구나' 이런 만족감을 눈으로 확인하는 체크리스트인 거 같아 마음이 짠하다. 자기 자신에게 더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했으면 좋겠다"며 "체크리스트 실패보다 성공한 거에 대해 더 기뻐하고 칭찬하고 너그러웠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현진은 "너무 속이 후련하고 '내가 너무 마음만 급했구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계획표는 좀 멀리하고 지금을 충실하게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