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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약했지만, 마무리는 그렇지 않았다. 유력한 꼴찌 후보였던 안산을 이끌고 7위에 올랐다. 보잘 것 없는 순위일수도 있지만, 김 감독에게는 꽤 의미있는 숫자였다. 김 감독은 "올 초 모두가 '안산이 꼴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나 역시 속으로는 '꼴찌만 안해도 성공'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났을때 우리 밑에 3팀이나 있었다. 축구인들이 안산에 대해 좋은 평가도 해주셨다. 물론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초보 감독으로 한 시즌을 잘 치렀다는 자부심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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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록 이를 더 악물었다. 김 감독은 "나름 협회에서 공부도 많이 했고, 선수로, 코치로 프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잘만 하면 우리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실제 기존의 선수들과 빠르게 맞춰가는데 있어, 협회에서 대표팀 지도자를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K리그에서 연령별 지도자들이 실패를 했던 것을 교훈 삼아, 훈련량이나 강도, 그리고 소통에 많은 신경을 썼다. 젊은 지도자 답게 선수들에게 많은 자율을 줬다. 터키 전훈을 잘 마무리하며,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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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후반기 까뇨뚜가 영입되며 흐름이 바뀌었다. 김 감독도 실리적인 축구로 방향을 틀었다. 김 감독은 "터키부터 공격축구를 준비했다. 실제 1, 2라운드에서도 한골 먹으면 두골 넣는 축구를 했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싶더라. 3라운드부터는 실리적인 축구를 택했다. 다행히 먹혔다. 승도 많이 했고, 순위도 끌어올렸다"고 했다. 시즌 막판 선두권 순위싸움이 치열해지며, 안산은 '공포의 팀'이 됐다. 상위권팀들에게 안산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데, 쉽게 이길 수 없는 팀이었다. 김 감독은 "결과는 질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지더라도 끝까지 해보고 지는거는 완전히 다르다. '끝까지 하자'는걸 참 많이 강조했다. 져도 본전이고, 그러면서 물어뜯다보니 강팀도 잡았다"고 했다. 이어 "막판에는 선수들에게 '최하위는 안된다. 나에게도, 너희들에게도 불명예'라고 했다. 한경기 한경기 소중하게 뛰었다. 마지막 순위를 보고 선수들도 놀라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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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일찌감치 새로운 시즌 대비에 나섰다. 벌써 훈련을 진행한지 제법 됐다. 김 감독은 "우리가 타 팀과의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는건 이것 밖에 없다"며 "내년에는 조금 더 안산만의 축구를 하고 싶다. 쉽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적인 축구, 홈에서만큼은 공격적인 축구로, 팬들이 운동장에서 흥을 낼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 시즌 목표를 물었더니 "5위, 지난 시즌보다는 그래도 나아져야 하지 않겠나"고 답한 김 감독은 이내 한마디 더 추가했다. "올해 안산이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 내년에는 더 괴롭혀 볼려고요. 안산 이름만 들어도 지겹다는 말 나오게 해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