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안양 KGC가 연패를 끊고 선두 추격에 다시 나섰다.
KGC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서 91대86으로 승리, 최근 2연패에서 탈출했다.
14승9패를 기록한 KGC는 선두 KCC와 1게임 차 단독 2위로 올라섰고, 현대모비스는 2연패가 됐다.
경기 시작 전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턴오버'를 경계했다. 이전 2차례 맞대결에서 연패하는 과정서 유독 턴오버가 많았기에 상대의 압박에 대한 대비에 중점을 뒀다는 것.
이에 맞서 KGC 김승기 감독은 "우리는 트랩수비와 스틸로 턴오버를 또 유발할 것이다. 특히 스틸에 대해 항상 준비된 자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관전 포인트는 다른 데 있었다. 흥미로운 3점슛 배틀이다.
1쿼터 KGC는 폭발적인 외곽포를 앞세워 기선 잡기에 성공했다. 이재도와 전성현이 2개씩 성공시킨 것을 비롯해 크리스 맥컬러, 라타비우스 윌리엄스 등 용병까지 가세해 현대모비스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쏟아부었다. KGC가 1쿼터에만 3점슛 6개을 성공하는 동안 2개에 그친 현대모비스는 22-31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2쿼터는 드라마같은 반격 3점 잔치가 펼쳐졌다. 주연은 최근 퇴출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자키넌 간트. 간트는 교체 대상에 오른 것에 시위라도 하듯 보기 드문 외곽쇼를 펼쳐보였다. 2쿼터부터 코트를 밟은 그는 8초 만에 3점슛을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오로지 3점슛으로만 15점(5개)을 쓸어담았다. 6개를 시도했으니 83%의 놀라운 성공률. 여기에 기승호와 이현민의 3점포를 더한 현대모비스는 성공률이 급락하며 2개 성공에 그친 KGC를 맹추격하는 데 성공해 전반을 52-51, 뒤집기에 성공했다.
3쿼터에는 KGC의 재반격이 먹혀들었다. 68-69로 뒤져있던 종료 1분21초 전, 변준형이 회심의 3점포를 터뜨린 데 이어 유 감독 경계했던 턴오버가 나오면서 문성곤의 가로채기에 이은 드라이브인이 성공됐다.
이후 '쫓고 쫓김'의 연속, 어렵게 승기를 잡은 KGC는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열심히 달아났다. 결국 승부는 기본에서 갈렸다. 풀코트 프레싱까지 앞세워 상대를 몰아붙인 KGC는 압도적인 트랜지션 스피드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 종료 2분5초 전 89-83으로 달아났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KGC의 질식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하며 연패를 받아들었다. 안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