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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KIA 황대인-오선우 '아픈 손가락'이 되면 안된다, 현실 직시가 경쟁력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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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누구나 주전이 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리는 한정돼 있다. 주전과 백업으로 나뉘는 현실, 그곳이 프로다. 다만 영원한 주전이 없는 곳도 프로의 세계다. 때문에 주전과 백업의 치열한 선의의 경쟁이 그 팀을 강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한 가지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지난달 30일까지 마무리훈련을 진행한 뒤 2021년을 위한 비 시즌에 돌입해 있다. 휴식기라고 해서 마냥 쉴 수 없다. 2월 1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꾸준한 훈련을 해야 한다. 특히 맷 윌리엄스 감독이 강조한 탄탄한 체력을 갖추려면 구단 트레이닝 파트에서 전달받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신경써야 한다.

겨우내 주전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이 있다. 다만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 '우타 거포' 황대인과 '좌타 거포' 오선우(이상 24)다. 황대인은 경기고 시절 거포 능력을 가진 3루수로 장래가 촉망받는 내야 자원이었다. 그러나 2015년 2차 1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이후 '꽃범호' 이범호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2017년 빠르게 상무야구단에 군입대한 뒤 지난해 말 돌아와 1루수로 전환했다. 올 시즌에는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유민상과 플래툰 시스템으로 활용됐지만, 7월 중순부터는 간헐적으로 선발로 나섰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1루 수비는 유민상보다 더 낫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타격에서 윌리엄스 감독의 눈을 사로잡지 못했다. 안타 2~3개로 멀티히트를 기록할 때도 있지만 연속성이 부족했다.

2021시즌에는 더 힘든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1루수로 전향할 전망이다. 황대인은 다시 경쟁을 해보기도 전에 백업으로 밀려났다. 아직 터커가 확실하게 1루수로 전향한 건 아니지만, 구단에선 이미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터커에게 1루수 전향 의사를 물었고, 터커도 1루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구단 입장에선 역대 최고의 외인 타자로 평가받는 터커를 주전 1루수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 황대인은 프로 5년차에도 백업으로 지내게 됐다. 대타 상황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

오선우는 포지션 경쟁 면에서 황대인보다 낫긴 하다. 지난 시즌 후반부에 타격 잠재력을 폭발시킨 최원준과 주전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포화된 중견수 자원을 재배치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최원준이 우익수로 이동하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오선우는 지난해 5월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된 케이스다.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6월 11일 수원 KT전과 12일 문학 SK전에선 연속 홈런을 때려내기도. 두 번째 FA를 통해 3년간 더 KIA 유니폼을 입게 된 최형우(37)의 대체자로 평가받는 선수다.

내년 시즌 전망은 백업에서 시작일 듯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원준에게 리드오프와 우익수를 맡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원준도 풀타임을 제대로 치러본 적이 없다. 맹타를 휘두른 올 시즌 말처럼 시즌 내내 고타율을 기록해보지 못했다. 그래도 오선우는 대타와 대수비로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나갈 경우 오선우에게는 주전 기회가 빨리 찾아올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