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겼지만, 김정은이 다쳐서 큰일이다."
거침없는 3연승으로 1위를 0.5경기 차이로 압박했다. 당연히 감독으로서는 기분이 좋아야 한다. 그러나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얼굴에는 수심만 가득했다. 당장의 승리보다 더 큰 걸 잃어버릴 위협에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팀의 살림꾼이자 리더인 김정은이 자칫 시즌 아웃될지도 모른다. 부상 정도가 가볍지 않다. 위 감독이 이기고도 웃지 못한 이유다.
우리은행은 28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68대50으로 완승을 거뒀다. 1쿼터는 14-15로 뒤졌지만, 2쿼터 초반부터 역전에 성공해 끝까지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김소니아가 19득점-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박지현도 17득점-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이날 1승보다 김정은의 부상이 더욱 뼈아플 전망이다. 김정은이 1쿼터 막판 골밑슛을 하고 착지하다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때문에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나온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내내 김정은에 대한 걱정을 했다.
위 감독은 "이기긴 했지만, 김정은이 다쳐서 큰일이다. 크게 다친 것 같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골절이 의심된다고 들었다. 내일 더 큰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해봐야겠지만, 그 정도라면 시즌 아웃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 감독은 "김정은이 팀에서 해주는 게 많은 선수인데, 고생도 많이 했고…참 안타깝다. 아무래도 우리 팀은 이번 시즌에 5명이 전부 한꺼번에 할 수가 없나보다. 한 명 들어오면 한 명이 부상으로 나간다. 없으면 없는대로 준비해야 하는데…하여튼 걱정이 많이 된다"며 김정은의 부상에 큰 아쉬움을 표현했다.
부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