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송선미가 가슴 속 깊은 이야기까지 진솔하게 털어놓아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지난 27일 방송된 MBN 푸드멘터리 예능 '더 먹고 가(家)' 8회에서는 슈퍼모델 출신이자 24년차 배우 송선미가 출연해 산꼭대기 집에서 임지호, 강호동, 황제성과 가슴 따뜻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임지호, 강호동, 황제성은 2020년 겨울의 끝자락에서 월동 준비를 하며 땀 흘려 일했다. 한창 메주 엮기 작업에 몰두하고 있을 때, 송선미가 "안녕하세요"라며 깜짝 방문했다. 바로 메주 엮기 작업에 투입된 송선미는 일꾼 본능을 드러내며 순식간에 모든 일을 해치웠다. 이후 돼지 족발과 무말랭이 굴젓 무침, 배추쌈으로 푸짐한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배를 든든히 채운 후 임지호 셰프는 "걱정 많이 했는데 보기가 좋다"며 3년 전 아픔을 넌지시 언급했다.
송선미는 결혼 12년차에 예고 없이 찾아온 사별의 아픔에 대해 "3년 됐는데 '내가 어떻게 그렇게 살았지? 내가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구나' 생각을 한다"면서 "그 사람이 없어졌다는 걸 인지가 안 됐던 것 같다. 시간이 필요했다"며 힘겹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한 번은 이야기하고 지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아는 그 사람은 굉장히 멋진 사람이었기 때문에 내가 멋있게 대처하길 바란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덤덤히 밝혀 모두를 숙연케 했다.
송선미는 "단지 걱정은 딸이 나중에 크면 접하게 될텐데 기사에서는 단편적으로 잘라서 보여주다 보니 왜곡돼 표현될 수 있다. 아이가 잘못된 것을 받아들일까봐 걱정이 된다"며 딸이 상처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송선미는 남편과 함께 한 추억을 떠올리며, 애틋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선미는 "3년 연애하고 결혼했다. (남편이)화를 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싸워본 적이 없다. 항상 한결 같은 사람이다. 마음이 너무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고 했다. 특히 송선미는 "웃는 모습이 기억이 많이 난다"면서 "그 사람 머리카락, 눈썹, 콧구멍, 발가락, 손톱까지 다 기억이 난다. 제가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그런 거 같긴 한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현재 딸을 공동 육아 어린이집에 보내서, 여러 어머니들과 함께 양육하고 있다고 설명한 송선미는 "딸이랑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주위 사람들 덕분에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송선미는 "남편과 함께 살 때 나중으로 미뤄둔 일들이 많았는데 그게 후회됐다. 그런 일을 겪고 나니까, 삶의 관점이 달라졌다"며 "예전에는 목표를 갖고 살았다면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이제는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려고 한다"고 사별 후 달라진 인생관을 고백했다.
식사 후 송선미와 강호동, 황제성은 김장독이 얼지 않게 천을 덮어주는 작업에 들어갔고, 임지호 셰프는 송선미를 위한 칭찬밥상을 만들었다. 이때 송선미는 "(시)어머니가 강호동의 팬"이라며 영상 통화를 즉석에서 시도했다. 송선미의 시어머니는 강호동과의 영상 통화에 크게 기뻐했고, 송선미는 "어머니, 묵간장 비법 배워가지고 갈게요"라며 다정하게 통화를 마쳤다.
마침내 송선미를 위한 칭찬 밥상이 완성됐다. 식사 후 송선미는 "아이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냐?"는 강호동의 질문에 "공동 육아를 하고 있는 어머니들이 돌봐주고 있다"면서 즉석에서 딸과 영상 통화를 했다. '엄마 미소' 가득한 송선미의 모습에 임강황 삼부자도 따라 미소지었다.
이처럼 가슴 속 깊은 이야기를 어렵게 끄집어낸 송선미의 아름다운 용기와 모성애, 강호동-황제성과도 죽이 척척 맞는 일꾼 본능, 사이다 입담이 찐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한회였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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