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코로나19 시국에도 가요 시상식은 멈추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신규 확진자수는 1000명 내외를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이어 5인 이상 집합이 불가능해졌다. 또 영국발 변종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첫 확인됐다.
사태는 최악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지상파 3사는 여전히 가요 시상식을 강행했거나 강행하고 있다.
KBS는 18일 '가요대축제'를, SBS는 25일 '가요대전'을 열었다. 심지어 SBS는 대구까지 내려가 '가요대전'을 진행해 논란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MBC도 31일 '가요대제전'을 연다.
지상파 3사는 공통적으로 '무관중'과 '사전녹화'를 기본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준해 정부 방역수칙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최대한 출연진이 겹치지 않게 동선을 짜고 투명 가림막을 설치하고, 좌석 배치도 2m 거리를 둔다는 것.
그러나 이 정책에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가수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 해도 스태프의 동선은 겹치지 않게 처리할 방법이 없다.
실제로 위험한 상황도 발생했다. KBS '가요대축제'는 개최 전날인 17일 골든차일드 멤버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그와 같은 숍에 다녔거나 동선이 겹친 이들이 대거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여파로 당일 예정됐던 그룹들의 사전녹화도 줄취소됐다.
그러나 KBS의 안전불감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전녹화를 진행해 방역에 문제가 없다며 '가요대축제'에 앞서 레드카펫 생중계를 진행했다. 더욱이 골든차일드 접촉자로 확인된 다른 그룹도 코로나19 검사를 마친 뒤 자가격리 기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녹화에 참여하기도 했다.
SBS도 매한가지다. SBS는 시상식을 얼마 앞두고 급하게 사전녹화 체제로 변경했다. 오랜기간 준비한 시스템이 아니다 보니 녹화는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 사전녹화가 진행되는 단 이틀간 수십팀이 몰렸다.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는 변명은 빛이 바랬다.
무엇보다 사전녹화 체제라 해도 '연예대상'이나 '연기대상'과 달리 가요 시상식은 마스크를 끼고 무대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수들은 고스란히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결국 아이돌 팬덤이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달라는 국민청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상파 3사는 태연하다. KBS와 SBS는 '성공적'으로 가요시상식을 마쳤다고 자평했고, MBC도 강행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들은 가요시상식 강행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코로나19 시국에 지친 국민의 마음을 위로한다는 핑계를 내세웠지만 그 속내는 검다. 통상 연말 시상식에는 꽤 짭짤한 광고 수익이 따라온다. 그 연말 장사를 놓치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과연 수많은 아이돌 가수들과 스태프의 건강보다 자신들의 뱃속 채우기에 급급한 지상파 3사의 연말 축제를 '축제'라고 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시국에도 연말 가요시상식을 지켜보기가 불편한 이유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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