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성과를 내긴 했다. 하지만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지난해 꼴찌 멍에를 썼던 롯데 자이언츠는 2020시즌을 7위로 마감했다.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펼쳤지만,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71승1무72패, 승률 0.497의 성적을 거뒀다. 2019시즌(48승3무93패, 승률 0.340)보다 23승을 더 따냈고, 2017년(80승2무62패, 승률 0.563) 이후 세 시즌 만에 다시 70승을 돌파했다. 그러나 5할 승률에는 닿지 못했다.
지난해 롯데의 연봉 협상 테이블은 짧고 명확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이른 12월 초 60명의 연봉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강로한(82.8%), 김건국(80%), 진명호(71.2%), 서준원(70.4%), 고승민(40.7%) 인상의 결실을 얻었지만, 삭감의 찬바람을 맞은 선수들도 부지기수였다. 최하위에 그친 팀 성적이 협상을 지배했다. 선수에겐 결코 달가울 리 없는 분위기였다. 한 선수는 당시 분위기를 "협상이 아닌 통보였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패'로 귀결된 시즌 성적표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1년 만에 다시 차려진 재계약 테이블 분위기는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꼴찌에 그쳤던 지난해와 달리 시즌 내내 5강 경쟁을 펼쳤고, 개인 성적 역시 대부분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1년 전에 비해 나은 성과를 올린 만큼, 선수로선 성과에 걸맞은 결실을 바라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롯데가 '상승 잔치'와는 거리를 둘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10위에서 7위로 팀 성적이 올라서긴 했지만, 5강 진입뿐만 아니라 올 시즌 성공 기준점으로 제시했던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개인 성적에 대한 평가도 결국 이런 팀 성적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줄어든 구단 수입과 침체된 분위기도 외면할 수 없다. 때문에 지난해와 비슷한 상승폭에 그치거나, 상승-삭감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흐름으로 갈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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