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말린다. 그런데 잘 듣질 않는다"(오리온 강을준 감독)
"내가 뛰고 싶어서 그렇다. 감독님께 괜히 죄송하다"(오리온 이승현)
당초 오리온은 강을준 감독과 이대성의 '케미'가 기대됐다. '성리가 영웅을 만든다(성리학)'의 창시자 강을준 감독. 팀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대성은 현대모비스 시절 '덩크'와 '개인 플레이'에 대해 유재학 감독과 의견 차이가 있었다. 이대성은 자유분방했고, 부상 위험을 줄이고 팀 플레이에 방점을 찍는 유 감독과 수 차례 면담을 가졌다.
때문에 강 감독과 이대성의 조화가 오리온의 가장 큰 변수이자, 이슈로 보였다.
하지만, 이대성은 '백의종군'했다. "우승 외에는 의미없다. 팀이 우선"이라고 철저히 변했다. KBL컵 우승 후 MVP를 수상했을 때도 "이제 MVP가 중요한 게 아니다. 오리온이 우승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승현고 강을준 감독의 '신경전'이 오히려 더 흥미진진하다.
강 감독은 "이승현이 30일 아침 발목이 좋지 않아서 팀 훈련에서 제외했다. 그런데 삼성전에서 뛰고 난 뒤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는 "이승현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다. 관리를 해야 한다. 어디가 아프면 무조건 말하라고 했다. 그런데 출전을 강행한다. 진짜 조만간 진지하게 얘기를 해볼 것"이라고 했다.
사실 선수가 아프면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감독은 출전을 은근히 종용하고, 선수는 울며 겨자먹기로 뛰는 현상이 그동안 발생했다.
하지만, 이승현은 반대다. 이승현은 "웬만하면 뛰려고 한다. 최대한 많이 뛰고 싶다. 감독님은 계속 말리시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나 때문에 괜히 미안하다"고 했다.
주위에서 이승현의 출전시간에 대해 강 감독의 보이지 않는 '강권'에 의한 것이 아니냐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15승10패, 2위를 달리고 있다. 상당히 좋은 성적이다. 이대성과 이승현의 강력한 원-투 펀치가 있기 때문이다.
강을준 감독과 이승현의 '출전시간' 밀당. 과연 어떻게 될까.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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