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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진단]日출신 정교함, 美출신 파워...신규 외인타자들 누가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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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일본의 정확성이냐, 미국의 파워냐.

3일 현재 계약을 완료한 올해 신규 외국인 타자는 3명이다. KT 위즈 조일로 알몬테,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 한화 이글스 라이온 힐리가 새롭게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

이 가운데 알몬테와 피렐라는 일본프로야구(NPB) 출신이다. 알몬테는 최근 3년간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했다. 주니치 통산 3할1푼6리의 타율을 올렸고, 2018년에는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1리, 15홈런, 77타점을 올리며 톱클래스 실력을 과시했다. 지난해에는 62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 9홈런에 그쳐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러나 KT는 알몬테의 아시아 야구 적응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숭용 KT 단장은 "알몬테는 짧고 간결한 스윙 매커니즘으로 빠른 공과 변화구 대처 능력이 우수한 중장거리 타자다. 성실하고 열정적인 선수라 적응만 잘한다면 팀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피렐라에 대한 삼성의 기대감도 무척 크다. 메이저리그와 NPB를 모두 경험한 그는 총액 80만달러(인센티브 20만달러 포함)에 계약했다. 지난해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99경기에 나가 타율 2할6푼6리, 11홈런, 34타점을 올렸다. 2루수도 가능하지만 삼성에서는 코너 외야수에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피렐라에 대해 "공수주 3박자를 갖췄다. 메이저리그에서 좌익수로 뛰었을 때의 기록을 보면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력도 보여줬다. 일본 야구를 경험했으니 KBO리그에도 잘 적응할 것"이라며 "삼진율이 낮고 컨택트 능력이 우수한 안정적인 중장거리형 타자다. 메이저리그 통산 19.9%, 트리플A 통산 14.0%, 일본 통산 15.7%의 삼진율을 기록했다"며 정확한 타격이 장점임을 강조했다.

한화가 데려온 힐리는 스타일이 다르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많은 거포 스타일이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타선에 장타력을 더할 수 있는 선수다. 공격적면서도 스트라이크존 컨택트 비율이 높다는 점, 훌륭한 타구의 질을 갖추고 있어 우리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17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25홈런, 2018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23홈런을 각각 때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405경기에서 타율 2할6푼1리, 69홈런을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삼진(357개)이 볼넷(75개)보다 5배 정도 많았지만, 잘맞힌 타구 비율이 40.7%로 리그 평균을 상회했다고 한화는 설명한다.

세 선수 모두 KBO리그 성공이 적응력에 달렸지만, 스타일이 다르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NPB 출신은 정확성, 메이저리그 출신은 파워가 강점으로 꼽힌다.

주목할 것은 NPB 출신으로 KBO로 옮겨 성공한 케이스가 역대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 말고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일본서 실패한 타자가 한국서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크다. KT와 삼성이 NPB 출신들에게 눈을 돌린 것은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아 실전을 유지한 외인 타자를 미국에서는 찾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LG 트윈스도 기존 로베르토 라모스와 재계약하기 전 지난해 NPB 한신 타이거스에서 17홈런을 친 저스틴 보어와 접촉하기도 했다. 김하성의 자리를 메울 새 외인 타자를 찾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도 메이저리그 출신 뿐만 아니라 NBP 경험을 지닌 타자도 후보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사태로 일본 및 대만 출신 외인 선수들 유입이 늘어난 가운데 NPB에서 건너온 타자들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