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시즌을 마감했던 K리그. 이제부터 다음 시즌을 위한 동계훈련이 시작되는데,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여의치가 않다.
올 겨울, K리그팀들은 모두 국내에서 겨울을 보낸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전훈은 꿈도 꿀 수 없다. 해외 코로나 사정이 국내보다 훨씬 좋지 않은데다, 굳이 무리해서 나가더라도 돌아와서 2주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각 팀들은 일찌감치 전훈지를 수소문했다. 몇몇 지역은 경쟁이 붙을 정도였다. 대부분의 팀들은 '전통'의 전훈지인 제주, 남해, 통영, 거제 등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기로 했다. 날씨가 조금 아쉽지만, 각 지자체들이 동계 전훈지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서 시설면에서 해외와 견주어도 크게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올라온 만큼 겨울나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며 일이 꼬였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안양은 날벼락을 맞았다. 지난 12월말 제주에서 1차 전훈을 마무리한 인천은 당초 4일부터 순천에서 2차 전훈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순천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인천 선수단의 방문을 거절했다. 인천은 부랴부랴 새로운 전훈지를 물색했고, 당초 거제에서 전훈을 시작하기로 한 FC서울이 창원으로 옮긴다는 소문을 듣고, 그 자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인천은 그나마 상황이 좀 낫다. 안양은 6일부터 29일까지 창녕에서 첫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당초 다른 곳을 염두에 뒀던 안양은 창녕의 적극적인 태도에 마음을 돌렸다. 하지만 돌연 출발 몇일 전 '방문 불허' 입장을 받았다. 역시 코로나19 상황 때문이었다. 안양은 "우리가 간다는 게 아니라 창녕에서 오라고 한 건데, 갑자기 이러시면 어떻게 하냐"고 볼멘소리를 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강력한 어쩔수 없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안양은 전직원이 나선 끝에 가까스로 남해에 한자리를 구했다. 안양은 7일 오후 남해로 출발할 예정이다.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대전 하나시티즌 역시 당초 진도를 1차 전훈지로 결정했지만, 여러문제로 가지 못했고, 이후 경주를 물색했지만 셧다운 상황이라 발을 돌려야 했다. 결국 대전은 거제를 1차 전훈지로 최종 결정했다.
일단 1차 전훈은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다. 문제는 2차 전훈이다. 1, 2차 전훈을 모두 제주 서귀포에서 진행하는 수원FC를 제외하고, 21개팀은 여러 곳을 이동한다. 3차 전훈을 하는 팀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 인천-안양의 사례처럼 해당 지자체에서 전격적으로 K리그팀들의 방문을 불허할 가능성이 있다. 2차 전훈은 전술, 전략을 입히는 중요한 시기다. 이때 훈련장 섭외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정상적인 준비가 불가능해진다. 지난 시즌 내내 코로나 변수로 휘청였던 K리그, 동계훈련도 고생 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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