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 포항은 예상 외 호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 시즌 포항은 불안한 시선을 받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척추 라인'이 없어졌다.
몸값이 오른 원톱 일류첸코를 전북으로 보냈다. 중앙 미드필더 팔로세비치 역시 팀을 떠났다. 수비형 미드필더 오닐도 없다. 여기에 팀내 핵심인 최영준은 전북으로 돌아갔다. 센터백 김광석도 팀을 떠났다. 하창래는 상무 입대.
여기에 팔라시오스 역시 잔류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 적당한 오퍼가 오면 포항을 떠날 수 있다.
즉, 최전방부터 센터백까지 모든 얼굴이 바뀐다. 축구에서 척추 라인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없다.
하지만, 지난 시즌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동 감독은 "계산대로라면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일단 최전방 공격수 타쉬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일류첸코보다) 키를 비롯한 신체조건이 더 뛰어나다. 큰 키에도 발도 빠른 편이다. 또, 포항 축구에는 연계 플레이가 꼭 필요한데, 이 부분의 능력도 상당한 편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현장에서 선수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스카우터가 직접 4개월이나 확인했던 선수라는 점도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2019년 타쉬치 영입이 불발되면서 일류첸코를 영입하게 됐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하고, 타쉬치의 최근 기록이 저조하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일류첸코도 포항에 오기 전 기록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고 했다.
크베시치에 대해서는 "영상으로만 확인했기 때문에 좀 아쉽다. 하지만, 쉼없이 필드를 뛰는 활동량이 탁월한 선수이고 테크닉도 상당한 편"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팔로세비치는 뛰어난 킥력과 센스를 갖췄지만, 순발력은 좋지 않았다. 문에 공수 전환 시 스피드 측면, 2선 침투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다. 이 부분을 크베시치가 보완할 수 있다는 의미.
김 감독은 "포항 축구는 한 명의 개인 플레이보다는 조직력을 극대화, 재미와 결과를 가져오는 팀이다. 이번에 영입하는 선수들은 팀 조직력을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 좀 더 나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 포항은 강한 압박과 풍부한 활동력, 그리고 강한 수비 조직력과 거기에 따른 빠른 공수 전환으로 강력한 화력을 폭발시켰다. 팀 케미스트리가 상당히 좋았고, 조직력도 리그 최상급이었다.
김 감독은 "큰 틀은 지난해와 많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 상황에 따른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는 물론 새로운 주장 오범석 등 베테랑들이 선수단을 잘 끌어주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