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28)의 트레이드마크는 콧수염이다. 덥수룩한 스타일의 다른 선수들과 달리 말끔하게 다듬고 끝을 말아올린 콧수염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지난 18일 입국한 뒤 자가격리를 거친 멩덴은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2일차 훈련을 진행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학 시절 콧수염을 길러 지금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주변에서 좋아해줘서 같은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는 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며 "미국에선 롤리 핑거스를 닮았다고 한다"웃었다.
롤리 핑거스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불펜투수로 뛰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구원투수계 전설이다. 롤리 핑거스도 현역 시절 내내 멩덴과 같은 콧수염을 기르면서 마운드 위에 섰다.
멩덴이 영입됐다는 소식을 듣자 KIA에서도 콧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선수가 있다. 불펜 투수 홍상삼(31)이다. 이에 멩덴은 "그 선수(홍상삼)이 콧수염을 멋있게 기른다면 나중에 콧수염 대결을 해보고 싶다"며 다시 한 번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이날 멩덴은 훈련보조선수 이동건과 가벼운 캐치볼로 어깨를 풀었다. 자신이 보유한 변화구(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를 점검했다. 이동건 포수는 "캐치볼이라 큰 의미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좋아보인다. 미국에서 몸을 잘 만들어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멩덴은 "11월부터 공을 던져왔기 때문에 몸은 어느 정도 만들어져 있다. 이날은 약간 힘이 들어간 건 맞다. 정상적인 스로인은 할 수 없었지만 기존부터 몸을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멩덴에게 우려스러운 건 지난해 한 팔꿈치 수술이다. 그러나 멩덴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자신했다. 그는 "팔꿈치 상태는 좋다. 지난해 2월 초에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다. 큰 수술이 아니었다. 이후 시즌 때도 문제없이 던졌다"고 강조했다.
멩덴이 영입되면서 KIA는 '미니 오클랜드'가 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2018년부터 오클랜드 작전 코치를 맡았고, 브룩스도 오클랜드에서 뛰었다. 멩덴도 2016년부터 오클랜드에서 뛰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오클랜드에서 줄곧 활약했다. 특히 멩덴은 KIA 외인타자 프레스턴 터커와도 휴스턴 애스트로스 스프링캠프에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멩덴은 "아는 사람이 있다는 건 확실히 적응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감독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셔서 결정에 도움이 된 건 아니다. 과거에도 감독-선수로 해봤고, 감독님이 계시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KIA에 오는 건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화 이글스의 라이온 힐리와 붙어보고 싶다. 오클랜드에 있을 때 룸메이트였다. 그 외 외인들은 많이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은 미국 팬과 다르다고 들었다. 경기 중 꾸준하게 음악을 틀고 계속해서 응원한다고 들었다. 특히 타이거즈 팬이 열정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기대하고 있다. 시즌이 개막하면 팬이 경기장에 들어와 그 열정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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